총장 후보였던 신성철 교수는 5일 전체 교수메일을 통해 “우리의 비전인 '톱 10 수준의 세계 초일류 대학'이라는 대명제 앞에서는 카이스트 구성원간의 분열은 결코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나도 개인적 아픔을 승화하고 카이스트의 화합된 분위기 조성을 위해 최대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서 총장도)그동안 개진된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언론을 통해 공언하셨으니 그 분의 변화될 리더십에 기대를 걸어본다”며 “이제 총장 선임과정에서 불거졌던 갈등과 불협화음을 역사 속에 묻어버리고 연임된 서 총장을 모시고 세계 초일류 대학 실현을 위한 도약의 행진에 다시 매진하자”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이번 총장 선임 과정을 통해 느낀 것은 카이스트의 운명을 외부세력과 지나가는 '객'들이 좌지우지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카이스트에서 몸과 마음을 바치는 구성원들이 주인의식을 포기해서는 안된다”며 “주인의식 회복을 위해서는 학교 중요 이슈에 대해 구성원들간의 활발한 토론을 통해 의견을 수렴해 이를 시의적절하게 대내외적으로 표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정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후보였던 유진 교수도 이날 전체교수들에게 “그동안 음으로 양으로 지원해주신 여러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학교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짧은 글을 보냈다.
KAIST 학생회 한 간부는 “학생들 분위기는 눈치만 보고 있다”며 “서 총장이 소통을 중시한다고 했지만 이제는 교과부를 비롯한 정부를 꺾는 기세가 하늘을 찌를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교수협의회는 총장 선임 마무리에 따라 활동보고와 향후 활동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8일 임시총회를 가질 예정이다./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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