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잰다'는 뜻의 그리스.라틴어 각단위 체계적으로 연결시켜

'잰다'는 뜻의 그리스.라틴어 각단위 체계적으로 연결시켜

<재미있는 단위 이야기> 3. 미터, 모든 단위의 기초가 되다

  • 승인 2010-07-04 18:05
  • 신문게재 2010-07-05 11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프랑스 과학 아카데미의 학자들은 새로운 도량형을 만들어가면서 새 도량형에 걸맞는 새로운 이름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자 1790년 오퀴스트 시비니앵 레블롱이라는 한 시민이 길이의 기본단위를 ‘미터’로 부르자고 제안했다. 미터는 ‘잰다’는 뜻의 그리스어 메트론(metron) 혹은 라틴어 메트룸(metrum)에서 유래한 말이다.

도량형 위원회가 1 미터를 ‘지구의 북극과 적도까지의 거리의 1천만분의 1로 하자’라고 정의한 후 프랑스 학자들은 지구 일부분을 측량해 전체를 계산하기로 했고, 프랑스 북쪽 국경지역인 됭케르크에서 출발해 파리를 거쳐 바르셀로나까지 이어지는 자오선의 거리를 측정하게 된다.

그리고 그 결과 1799년 당시 최고의 과학기술을 동원해 백금으로 된 미터원기를 만들어 길이 기준기를 삼았다. 이렇게 만들어진 미터는 단순히 새로운 길이 단위의 명칭으로 끝나지 않았다. 길이의 단위인 미터는 길이, 넓이, 부피, 무게 등 다양한 단위들의 기초 역할을 하도록 정해졌다.

각 단위들이 체계적으로 상호 연결되어야 한다는 게 당시 도량형 체계를 논의하던 학자들의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가령 넓이의 기본 단위인 아르(are)와 부피의 단위인 리터(L)는 길이의 단위인 1 미터로부터 정해졌다. 아르는 변의 길이가 10 미터인 정사각형의 넓이이고, 리터는 한 변의 길이가 1 미터 정육면체의 부피의 1,000분의 1로 정해진 것이다.

 그렇다면 질량의 경우는 어땠을까. 오늘날 질량의 기본단위가 킬로그램이었지만 당시에는 그램(g)이었다. 그램의 정의는 물의 밀도와 관련 있다. 밀도는 질량을 부피로 나눈 값이다. 즉 부피 때문에 질량은 길이와 관련을 맺게 되는 것이다.<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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