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롤타워 설립 '공감' 방법은 '글쎄'

컨트롤타워 설립 '공감' 방법은 '글쎄'

● 과학기술 분야 거버넌스 혁신안

  • 승인 2010-07-04 18:01
  • 신문게재 2010-07-05 11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우리나라 과학기술 분야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연간 13조7000억원에 달하는 연구개발(R&D) 예산을 보다 효과적으로 집행할 수 있는 과기 거버넌스(지배구조) 혁신안을 두고 과학기술계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과학기술 분야의 일관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권한을 가진 컨트롤타워가 설립돼야 한다는 원칙에는 공감하지만, 그 방법론에서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

정부출연연구기관 발전민간위원회(이하 민간위)는 최근 현행 자문형 국가과학기술위원회(국과위)를 ‘대통령 직속 국가연구개발위원회’로 전면 개편하고, 기초 및 산업기술 연구회 산하 26개 출연연을 통폐합해 ‘국가과학기술연구소’를 설립하자는 발전안을 만들어 이명박 대통령에 최근 보고했다.

민간위의 발전안은 과학기술계 조직을 상위, 중위, 하위 3개의 거버넌스 체제로 분류했다.

상위는 과학기술정책의 최고 기구인 국가연구개발위원회(위원장 장관급)를 설치하고, 인사·조직·예산·평가 등 실질적인 권한을 가질 수 있도록 행정기관형 상설 위원회를 제안했다. 또 집행기능을 가진 사무국(국가연구개발원)을 설치해 R&D 전략 및 과제 설정에서부터 예산 편성 및 조정, 출연연의 관리 감독을 맡도록 했다.

중위는 출연연을 통합한 국가과학기술연구소를 단일 법인으로 만들고, 건설기술연구원 등 특정 부처에 집중되는 연구기관은 해당 부처로 이관해 하위 체계를 갖추도록 했다. 이외에도 기업의 성격에 부합하는 연구소는 민간에 매각하거나 위탁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그러나 이 같은 발전안이 알려지면서 실현가능성을 놓고 관련 부처와 과기계는 조금씩 다른 입장을 보였다. 컨트롤타워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만, 그간의 수많은 제안처럼 중도하차하는 찻잔 속의 태풍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과기계 한 단체장은 “발전안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기본법, 정부출연기관 설립·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 등의 개정 작업은 물론이고 기획재정부·지식경제부·교육과학기술부 등 R&D 예산권을 가진 부처들이 그 권한을 내놓아야 하는데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실리지 않고는 현실적으로 가능할 것 같지가 않다”고 지적했다.

청와대와 각 부처도 민간위의 이 같은 안이 현실화되기에는 넘어야할 산이 많은 것으로 평가했다.

발전안을 보고 받은 이 대통령은 전체적인 방향성에 대해서는 수긍했지만 출연연 개편이 구조조정으로 가서는 안 된다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대통령 직속 상설기구가 되기 위해서는 각 부처와의 조정 작업도 필요하고 국회와의 컨센서스도 필수적이다”면서 “R&D자금에 대한 조정권을 민간에 넘기는 것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과부 관계자들은 “민간위의 발전안에 대해 다각도의 검토를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그 전망에 대해 뭐라고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출연연 한 관계자는 “거버런스관련 소식이 전해진 지난해 말에는 상당히 조직이 흔들렸지만 현재는 과연 이 정부내에서 실행할 수 있을런지에 의구심을 갖는다”며 “지방선거 패배이후 강한 추진력이 한풀 꺽인 상태이기때문에 초기보다는 거버런스에 대한 동요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배문숙 기자 moon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