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車보험료 인상 가속도

정비요금 등 외부 인상요인에 4% 정도 예상 각종 할인은 폐지… 소비자 체감부담 커질 듯

하반기부터 자동차보험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보험료 인상설이 솔솔 부는데다, 정비요금 인상이 올랐지만, 각종 할인혜택이 폐지되고 할증까지 강화되기 때문이다.

4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정비 수가 인상을 비롯한 외부 인상 요인에 대한 금융당국의 입장이 선회하면서 자동차보험료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 정비요금이 18% 인상됐다는 점에서, 자동차보험료가 최대 4% 정도 인상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금융당국의 입장 선회에는 보험사들의 손실이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지난 5월 79~83% 수준이었던 온라인 자동차보험사들의 손해율은 6월 82~85%로 높아졌으며, 동부, LIG 등 대형 보험사들의 손해율도 상승했다. 이런 추세라면, 6월 업계 전체의 손해율은 80%에 육박해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보험료 인상 가능성에 이어, 각종 할인과 할증 역시 소비자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이다.

우선 각종 할인 혜택이 축소될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하이카다이렉트는 오토 차량 운전자에 대한 6% 할인 혜택을 절반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동부화재는 각각 8%에 달하는 오토 및 ABS 차량 할인 혜택 축소를 고려하고 있으며 삼성화재는 오토 차량 할인 혜택을 없앴다.

줄어드는 혜택과 달리, 할증은 강화된다.

교통신호 및 속도위반에 대해 과태료가 부과된 운전자는 앞으로 할증 대상이 된다. 또 가해자 불명 사고를 여러 건 보험 처리한 운전자도 보험료가 크게 올라간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부담이 커지는 건 불가피하다”며 “하지만, 각종 공시제도가 개선돼 소비자가 저렴한 자동차보험 상품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