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이석 대전 시립교향악단 사무국장 |
이처럼 웰빙 열풍은 과거 우리 사회의 '빠름'과 '성장'만이 미덕으로 여겨지던 시대를 지나온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가장 기초적인 '건강, 휴식, 자연, 행복'이라는 것을 깨닫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즉, 행복을 추구하고 인생을 즐기고 싶어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새롭게 떠오른 문화코드 '웰빙'은 결국 자기 몸에 대한 관심을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현재의 웰빙 유행이 비싼 유기농 농산물을 먹으며 헬스클럽에서 육체를 단련하는 등 육체적 건강에만 몰입하는 경향이 있어 한편으론 사회적 우려를 낳고 있기도 하다. 진정한 웰빙의 정신은 다분히 육체적 건강만을 챙기기에 급급한 것에 있지 않다. 진정한 웰빙은 말 그대로 존재의 안녕이자 완성이며, 몸과 마음이 일체가 되어 건강할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다. 따라서 심리적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마음(정신)을 건강하게 다스리는 노력이 더욱 절실하게 요구되는 현대사회이다. 만병의 근원은 마음(정신)에 있다 하지 않는가! 마음(정신)을 건강하게 지키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제안한다면 필자는 클래식 감상을 권하고 싶다.
흔히 클래식이라고 하면 '고전음악'또는 '정통음악'을 떠올린다. 그래서 현대인에게는 과거의 음악, 특정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만의 전유물 정도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클래식을 이렇게 퇴행적 유물로만 치부하기에는 너무도 큰 '힘(효과)'이 내재되어 있다.
클래식에는 3가지의 힘이 내재돼 있다. 첫째는 피곤하고 찌든 마음에 심신을 순화시키는 힘이고, 둘째는 카타르시스를 통한 정화, 셋째는 지능발달에 놀라운 효력을 발생시키는 힘이다. 이는 음악을 흔히 '즐거움()'을 생산하는 '소리(音)'로만 생각하고 노래방에서 신나게 노래를 부름으로써 얻어지는 단순한 음악의 효율성뿐만 아니라 음악을 통한 개인의 심신 치유와 능력개발, 더 나아가 사회의 정화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커다란 힘이 내재돼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특히 뇌파 학자들에 의하면 우리의 뇌는 '오른쪽 뇌'와 '왼쪽 뇌'의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각기 역할을 이루고 있지만, 우리들의 일상사 대부분은 언어, 정보와 관계되어 일어나는 관계로 종일 주로 왼쪽 뇌만 사용하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한쪽만을 집중적으로 사용하다 보니 머리는 피곤한 지경에 이르고, 오른쪽 뇌는 거의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연구 발표되고 있다.
이런 불균형을 만회하려고 일상에서 오른쪽 뇌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하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우리의 인간적인 무한한 능력을 발휘하는 기능이 오른쪽 뇌에 집약되어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오른쪽 뇌를 활성화함으로써 심하게 자극받은 왼쪽 뇌를 쉴 수 있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른쪽 뇌를 보다 활동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자극제 역할을 하는 것은 음악이다. 바로 이런 면에서 클래식이야말로 웰빙시대 현대인에게 더욱 필요한 것이다.
웰빙 시대에 단순히 '잘 먹고 건강하게 살자'는 구호에서 벗어나, 클래식과 함께 '정신의 건강(마음의 건강)'을 돌보는 것도 필요한 시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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