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석]웰빙시대 더욱 필요한 클래식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김이석]웰빙시대 더욱 필요한 클래식

[문화초대석]김이석 대전 시립교향악단 사무국장

  • 승인 2010-07-04 13:12
  • 신문게재 2010-07-05 20면
  • 김이석 대전 시립교향악단 사무국장김이석 대전 시립교향악단 사무국장
최근 우리 주변에는 '웰빙'이 가히 열풍처럼 붐을 일으키고 있다. 바야흐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시대는 지났고 건강을 위해 하루 1시간 이상은 운동해야 하고, 비싸더라도 유기농산물만 먹어야 안심이 된다는 사람이 늘고 있다.

▲ 김이석 대전 시립교향악단 사무국장
▲ 김이석 대전 시립교향악단 사무국장
웰빙의 사전적 의미는 행복, 안녕, 복지 등의 뜻을 가지고 있으나,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실질적인 웰빙은 가공·인스턴트식품, 바쁜 일상, 다양한 스트레스 등에서 벗어나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기대하며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새로운 문화코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웰빙 열풍은 과거 우리 사회의 '빠름'과 '성장'만이 미덕으로 여겨지던 시대를 지나온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가장 기초적인 '건강, 휴식, 자연, 행복'이라는 것을 깨닫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즉, 행복을 추구하고 인생을 즐기고 싶어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새롭게 떠오른 문화코드 '웰빙'은 결국 자기 몸에 대한 관심을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현재의 웰빙 유행이 비싼 유기농 농산물을 먹으며 헬스클럽에서 육체를 단련하는 등 육체적 건강에만 몰입하는 경향이 있어 한편으론 사회적 우려를 낳고 있기도 하다. 진정한 웰빙의 정신은 다분히 육체적 건강만을 챙기기에 급급한 것에 있지 않다. 진정한 웰빙은 말 그대로 존재의 안녕이자 완성이며, 몸과 마음이 일체가 되어 건강할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다. 따라서 심리적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마음(정신)을 건강하게 다스리는 노력이 더욱 절실하게 요구되는 현대사회이다. 만병의 근원은 마음(정신)에 있다 하지 않는가! 마음(정신)을 건강하게 지키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제안한다면 필자는 클래식 감상을 권하고 싶다.

흔히 클래식이라고 하면 '고전음악'또는 '정통음악'을 떠올린다. 그래서 현대인에게는 과거의 음악, 특정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만의 전유물 정도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클래식을 이렇게 퇴행적 유물로만 치부하기에는 너무도 큰 '힘(효과)'이 내재되어 있다.

클래식에는 3가지의 힘이 내재돼 있다. 첫째는 피곤하고 찌든 마음에 심신을 순화시키는 힘이고, 둘째는 카타르시스를 통한 정화, 셋째는 지능발달에 놀라운 효력을 발생시키는 힘이다. 이는 음악을 흔히 '즐거움()'을 생산하는 '소리(音)'로만 생각하고 노래방에서 신나게 노래를 부름으로써 얻어지는 단순한 음악의 효율성뿐만 아니라 음악을 통한 개인의 심신 치유와 능력개발, 더 나아가 사회의 정화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커다란 힘이 내재돼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특히 뇌파 학자들에 의하면 우리의 뇌는 '오른쪽 뇌'와 '왼쪽 뇌'의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각기 역할을 이루고 있지만, 우리들의 일상사 대부분은 언어, 정보와 관계되어 일어나는 관계로 종일 주로 왼쪽 뇌만 사용하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한쪽만을 집중적으로 사용하다 보니 머리는 피곤한 지경에 이르고, 오른쪽 뇌는 거의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연구 발표되고 있다.

이런 불균형을 만회하려고 일상에서 오른쪽 뇌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하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우리의 인간적인 무한한 능력을 발휘하는 기능이 오른쪽 뇌에 집약되어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오른쪽 뇌를 활성화함으로써 심하게 자극받은 왼쪽 뇌를 쉴 수 있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른쪽 뇌를 보다 활동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자극제 역할을 하는 것은 음악이다. 바로 이런 면에서 클래식이야말로 웰빙시대 현대인에게 더욱 필요한 것이다.

웰빙 시대에 단순히 '잘 먹고 건강하게 살자'는 구호에서 벗어나, 클래식과 함께 '정신의 건강(마음의 건강)'을 돌보는 것도 필요한 시대인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2.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4.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5.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1.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2.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3.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4.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5.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