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등천, 갑천, 대전천 모두 도로공사와 생태하천사업 등을 진행 중이어서 하천의 물이 크게 불어나는 장마철에 문제가 없을 지 벌써부터 우려가 되고 있다.
특히, 분수대와 하중도 등 생태하천사업으로 조성된 하천의 시설물은 올 장마가 안전을 확인하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장마를 앞두고 30일 찾아간 유등천의 유등교와 버드내교 구간에서는 제방 위에 도로를 놓는 유등천좌안도로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제방을 따라 왕복 4차로의 도로를 내는 것으로 일부 제방은 다른 제방보다 높이를 낮춘 상태였고 유등교 하단에서는 둑도 없이 도로 굴착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공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둑을 다시 쌓을 예정이지만, 그동안 집중호우 때 제방 턱밑까지 물이 차는 과거 경험에 비춰보면 확실한 대책이 필요하다.
이곳 시공사 관계자는 “일부 공사현장이 제방높이가 낮아졌지만, 장마 전까지 다시 쌓을 계획”이라며 “물이 불어나도 주택가까지 물이 넘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4대강 사업 중 금강살리기사업의 하나로 추진되는 갑천 생태하천복원사업 현장에서는 생태습지 조성사업을 위한 깊이 1m의 골을 파고 자연석을 설치하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장마철에만 공사를 잠시 중단하겠다는 게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천 공사는 일단락됐지만 새롭게 들어선 하천 시설물이 장마에 파손될 우려가 제기되는 곳도 있다. 생태하천복원사업을 벌인 대전천 목척교 하단에는 현재 음악분수와 섬 모양의 하중도 3개가 설치됐지만 범람한 물에 파손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대전천은 적은 강우량에도 수면이 빠르게 상승하고 유속도 빠르다는 점에서 많은 예산을 들여 설치한 시설물이 잘 견딜 수 있을지 의문이다.
공사를 지켜보던 박은호(59ㆍ동구 인동)씨는 “장마때마다 물이 넘쳤는데 분수대가 얌전히 자리를 지킬 수 있을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곳 공사 관계자는 “홍명상가와 중앙데파트의 기둥 500여 개를 철거해 물 높이가 1m 정도 낮아졌고, 낙차를 만들어 유속을 낮출 수 있도록 설비해 분수대와 하중도에는 피해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유성천과 대동천도 각각 수면 높이에 철제 가교와 나무 산책로가 조성돼 불어난 하천에 유실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