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은 의약분업 후 원외 처방전을 발급, 병원 밖의 약국에서 약을 구입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문제는 대형 종합병원의 경우 주변에 상업지구가 없을 경우 약국을 확보하지 못해 환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것.
종합병원에서 처방하는 의약품들은 일반 동네 약국에서 구입할 수 없는 품목이 많아 환자들이 약을 구입하기 위해 원정을 다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에 병원들은 의약분업 명분도 좋지만 법률안의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2007년 개원한 유성 선병원은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문전 약국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루 300여 건 이상의 원외 처방전이 발급되고 있지만, 환자들은 인근에 약국이 없어 1 이상 떨어진 곳까지 약을 구입하기 위해 왕복 40여분을 허비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처럼 약국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걸어서 25분 이상 떨어진 약국을 찾아야만 해 이 병원의 가장 큰 민원이 되고 있다.
선병원은 환자들의 서명을 받아 복지부에 약국 개설을 위한 방안에 대해 질의를 한 결과, 지역의 의사분회·치과회·약사회 등과 협의를 통해 예외지역을 지정받고 병원내에서 약처방을 할 수 있도록 하라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그러나 지역 약사회 등은 예외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원내 처방을 반대, 여전히 병원 인근의 상업부지가 없어 약국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충남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부지에 들어설 '대전권역 재활병원 및 류머티스·퇴행성 관절염센터'도 문전 약국 입지가 화두다.
지하 3층~지상 7층(연면적 4만493㎡)의 이 센터는 병상수 320여개로 오는 2011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문제는 인근의 도교육청과 병원 정문이 나는 도로 맞은편에는 아파트가 입주해 있어 약국 입점 부지가 마땅하지 않다는 것.
류머티스 센터 인근에 약국이 들어서지 않으면, 충남대병원 맞은편의 문전약국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이 있어 환자들의 민원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다.
충남대 병원 관계자는 “병원 개원 이전부터 정문의 방향 등을 묻는 약국 개설 관계자들의 문의가 많았지만, 정작 인근에 들어설 만한 공간이 없다”며 “주변의 용도 변경 등을 통해서라도 약국이 들어서겠지만, 약국이 없다면 환자들이 불편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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