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복 하늘문감리교회 목사 |
그러나 올해는 다행히도 그렇지만은 않았다. 지난달 11일 남아공에서 개막한 인류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월드컵에서 태극전사들은 국민들을 행복하게 해주었다. 지난달 12일 그리스전에서 통쾌한 승리를 한 순간부터 꼭 보름동안 많게는 200만에서 150만 이상의 응원인파가 전국적으로 모여 '대~한민국'을 외치며 열렬히 응원을 했다. 그 결과 처음 목표였던 해외 원정 16강 위업을 달성했다.
이제 7월의 시작과 함께 새로운 지방자치 기관들이 새 출발을 한다. 우리는 큰 기대와 함께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그동안 당선되기까지 얼마나 고생이 많았던가? 부디 선거과정을 통해 약속한 공약들을 최선을 다해 실천해 주길 바라며 존경받고 신뢰받는 지도자들이 되어주길 바라면서 몇 가지 당부의 글을 쓴다.
첫째는 하늘을 두려워해야 한다. 지도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하늘을 의식하며 일해야 한다. 신앙생활을 하든지 안 하든지 언제나 우리는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존재라는 의식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예부터 우리민족은 땅을 사랑하고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 없는 삶을 살려고 노력해왔다. 사람의 눈은 속일 수 있을지 모르나 하늘을 속일 수는 없는 것이다.
둘째로 주민을 존경하고 민심을 두려워해야 한다. 지도자는 백성들 위에 군림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주민들을 대신해서 일하도록 심부름꾼 즉 종으로 세움을 받은 사람들이다. 내가 주인이 아니고 주민들이 주인인 것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한다. 성경에 '교만은 멸망의 선봉(先鋒)'이라는 말이 있다. 수많은 주민들의 눈이 보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셋째는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한 표를 얻기 위해 발이 부르트고 목이 쉬도록 표밭을 누볐던 그 열정과 간절함의 초심을 잊지 말아야 한다. 초심을 잊은 지도자는 그 결말이 비참한 것이다. 당선되기 위해 최선을 다 하던 그 열정과 진지한 마음을 꼭 간직하고 일해야 한다.
넷째는 법 앞에 만민이 평등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도자의 자리에 앉았다고 초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무덤을 파는 행위다. 특히 많은 지도자들이 재직하는 짧은 기간 동안 부정한 물질의 유혹에 넘어가 큰 화를 자초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자신을 관리하는 일에 게으르지 말아야 한다.
일을 많이 하는 지도자도 중요하지만 존경받고 신뢰 받는 지도자들이 되기를 바란다. 특히 전임자들의 업적을 과소평가하지 말고 치하하고 존경하는 수준 높은 지도자, 선거 때 경쟁자들의 약속도 잘 헤아려 좋은 것은 취사선택해 주민들에게 유익이 되도록 일하는 지도자를 희망한다. 임기 4년은 금방 지나간다. 후회 없는 4년의 임기가 되길 소망한다.
그리고 우리 모든 국민과 주민들은 손수 선출한 지도자를 존경하고 위해서 기도와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내가 지지한 후보가 아니라 하여 비난하고 과소평가하는 것은 지극히 소아적인 생각이다. 지도자들에 대한 칭찬과 격려는 우리 사회를 활기차게 하고 살기좋게 만드는 시너지 효과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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