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탁 독거노인에 무료봉사 2년째 운영 호응

무의탁 독거노인에 무료봉사 2년째 운영 호응

서구 사랑의 빨래방 올 상반기 452건… 참여 세탁업소도 37곳 달해

  • 승인 2010-06-30 14:15
  • 신문게재 2010-07-01 11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30일 대전 서구 탄방동 한 주택가. 사랑의 빨래방 자원봉사자인 박현순(64·여·서구 내동)씨는 수혜자인 백양례 할머니(87·서구 탄방동)의 집을 찾아 혼자 들기에도 쉽지 않은 이불빨래를 수거하고 있었다.

박씨는 단순히 빨래를 수거하는 일에서 그치지 않고 말벗을 하거나 가사도우미 역할까지 도맡고 있었다.

박씨는 “어머니 같은 분과 말벗도 하고 빨래도 수거해 드려 뿌듯함을 느낀다”며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박씨는 인근지역 무의탁 독거노인 6명의 빨래를 수거해 지정세탁소에 맡기고 다시 찾아오는 사랑의 빨래방 자원봉사 활동을 2년째 하고 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봉사활동을 하게 됐다는 박씨는 “나이 들어 집에만 있으니 스트레스만 쌓이고 딱히 할 일도 없어 답답했는데, 이 일을 시작해 어려운 사람을 도우면서 산다는 게 무척 행복하다”고 말했다.

사랑의 빨래방은 자원봉사자도 중요하지만, 세탁업소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27년째 세탁업을 해오다 2년 전부터 사랑의 빨래방에 참여하고 있는 홍순흥(53·세탁협회 대전시지회 회장)씨. 홍씨는 “평소 자원봉사 일을 찾고 있었는데, 지난 2008년 서구에서 업소를 모집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며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면서 살게 돼 살 맛 난다”고 했다.

지난 2008년 5월부터 2년째 운영되고 있는 서구 사랑의 빨래방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구지역은 사랑의 빨래방 자원봉사자가 33명, 참여 세탁업소가 37곳에 이른다. 전체 수혜자는 99명으로 올해 상반기 중 빨래방 자원봉사 실적은 총 231회, 452건으로 나타났다. 수혜 대상자는 가정환경이 어렵고 가사능력이 취약한 85세 이상 무의탁 독거노인으로 서구가 연초 자원봉사자, 참여 세탁업소, 수혜자 등을 파악한 후 1년간 실시한다.

서구 관계자는 “사랑의 빨래방 운영으로 개인위생 청결 및 건강하고 깨끗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주거환경이 조성되는 것은 물론 자원봉사자가 세탁물 수거 전달 때 집안청소와 말벗이 되는 등 인간애 나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송악면, "가을꽃 향기 만끽하세요"
  2. 축구부 학부모에게 3천만원 편취한 대학 전 감독 실형
  3. 대전 초등학교 학부모 운영위원이 교권침해, 교사들 사퇴 촉구
  4. 대전천서 물고기 1600마리 집단폐사…"탁해진 색깔과 악취"
  5. 베이스볼드림파크 공정율 64프로…‘내년에 만나요’
  1. 제12회 자원봉사 어울림 한마당
  2. 숙취운전 통근버스가 화물차 추돌… 10명 다쳐
  3. 충남교육청, 유아 나이스 연수 개최
  4. 대전 학생들 전국 과학대회서 두각… 노벨과학 꿈키움 프로젝트 효과 톡톡
  5. 응급실 가동률 충남대병원 32%·충북대병원 18%

헤드라인 뉴스


응급실 가동률 크게 줄어… 충북대병원 18.8% ‘전국 최하’

응급실 가동률 크게 줄어… 충북대병원 18.8% ‘전국 최하’

충남대병원의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응급실 가동률이 32.4%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2월부터 시작한 의정갈등으로 전공의가 사직하면서 진료 역량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이 19일 공개한 전국 16개 국립대병원이 제출한 응급실 가동률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8월 말 국립대병원 응급실 가동률(병상 포화지수)은 평균 46.7%이다. 지난해 평균 응급실 가동률 70.5%보다 23.8%p 감소했다. 특히, 충남대병원과 충북대병원에서 가동률이 크게 떨어졌다. 응급실 가동률이 가장 낮은 곳은 충..

현실감 떨어지는 공공임대주택…10평 이하 절반이 `공실`
현실감 떨어지는 공공임대주택…10평 이하 절반이 '공실'

공공임대주택이 실거주자들의 주택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공실 중 절반은 전용 31㎡(약 9.4평) 이하의 소형평수인 것으로 조사돼 현실적인 주택 수요에 맞게 면적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충남의 공가 비율은 전국에서도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고, 대전과 세종, 충북의 공가율도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복기왕 의원(충남 아산시갑)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제출받은 'LH 임대주택 공가 주택수 및 공가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4년 8월 기준 L..

국내 유일 특수영상 특화 시상식 `대전특수영상영화제` 팡파르
국내 유일 특수영상 특화 시상식 '대전특수영상영화제' 팡파르

과학기술과 영상산업이 결합한 국내 유일의 특수영상 특화 시상식인 '대전 특수영상영화제(Daejeon Special FX Festival)'가 9월 20일부터 9월 22일까지 카이스트 및 원도심 일원에서 개최된다. 대전시와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 영화진위원회가 후원하는 이번 영화제는 국내에서 상영된 영화와 드라마 중 우수한 특수영상 작품을 선정하고 제작에 기여한 아티스트들과 배우를 시상하는 행사로 2019년부터 개최된 대전 비주얼아트테크 어워즈를 지난해 대전특수영상영화제로 확대 개편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폭염 날리는 가을비 폭염 날리는 가을비

  • 베이스볼드림파크 공정율 64프로…‘내년에 만나요’ 베이스볼드림파크 공정율 64프로…‘내년에 만나요’

  • 독감 무료 접종 내일부터 시작…‘백신 점검 완료’ 독감 무료 접종 내일부터 시작…‘백신 점검 완료’

  • 귀경 차량들로 붐비는 고속도로 귀경 차량들로 붐비는 고속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