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는 “어머니 같은 분과 말벗도 하고 빨래도 수거해 드려 뿌듯함을 느낀다”며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박씨는 인근지역 무의탁 독거노인 6명의 빨래를 수거해 지정세탁소에 맡기고 다시 찾아오는 사랑의 빨래방 자원봉사 활동을 2년째 하고 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봉사활동을 하게 됐다는 박씨는 “나이 들어 집에만 있으니 스트레스만 쌓이고 딱히 할 일도 없어 답답했는데, 이 일을 시작해 어려운 사람을 도우면서 산다는 게 무척 행복하다”고 말했다.
사랑의 빨래방은 자원봉사자도 중요하지만, 세탁업소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27년째 세탁업을 해오다 2년 전부터 사랑의 빨래방에 참여하고 있는 홍순흥(53·세탁협회 대전시지회 회장)씨. 홍씨는 “평소 자원봉사 일을 찾고 있었는데, 지난 2008년 서구에서 업소를 모집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며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면서 살게 돼 살 맛 난다”고 했다.
지난 2008년 5월부터 2년째 운영되고 있는 서구 사랑의 빨래방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구지역은 사랑의 빨래방 자원봉사자가 33명, 참여 세탁업소가 37곳에 이른다. 전체 수혜자는 99명으로 올해 상반기 중 빨래방 자원봉사 실적은 총 231회, 452건으로 나타났다. 수혜 대상자는 가정환경이 어렵고 가사능력이 취약한 85세 이상 무의탁 독거노인으로 서구가 연초 자원봉사자, 참여 세탁업소, 수혜자 등을 파악한 후 1년간 실시한다.
서구 관계자는 “사랑의 빨래방 운영으로 개인위생 청결 및 건강하고 깨끗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주거환경이 조성되는 것은 물론 자원봉사자가 세탁물 수거 전달 때 집안청소와 말벗이 되는 등 인간애 나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