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결제로 받은 미분양 물량이 하도급사의 자금 사정 악화 등의 문제로 할인매물로 시장에 나오면서 마이너스시세가 형성되는 이유다.
29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입주를 시작했거나 앞으로 입주가 계획된 단지에 급매물로 마이너스 시세가 형성된 매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자금사정 악화로 급매로 처리하는 경우도 있지만 하도급업체들의 대물결제 물량이 시장에 나오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최근 부동산시장 침체로 건설사들이 하도급사에게 미분양물량을 넘기는 '대물결제'가 시장에는 공공연하게 만연돼 있다.
하도급사들도 원청사와의 관계 등을 이유로 대물결제를 피할 수 없고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미분양물량을 떠안고 있는 것이다.
건실한 하도급사는 떠앉은 아파트 물량을 시간을 갖고 정상적으로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다.
하지만 열악한 업체들은 유동성 문제로 10~20%등 할인된 가격으로 지인 등을 통해 아파트를 처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도급사들 입장에서는 대물결제 물량의 경우 1~2년짜리 어음을 받은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지방에서도 분양에 나섰던 단지들 가운데 대물결제 물량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며 “주택건설사도 대물결제는 입주시점에 마이너스 시세로 돌아오는 등 단점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는 지인도 지난해 분양했던 A건설사의 미분양물량 두채를 대물결제로 받았고 10% 할인된 가격으로 매수자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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