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외면' 배부른 청년실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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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외면' 배부른 청년실업

100만명 육박불구 '직원채용' 난항… 지역 1분기 실업자 2만명

  • 승인 2010-06-27 15:55
  • 신문게재 2010-06-28 8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1. 지난해 대전의 한 4년제 대학을 나와, 1년 반동안 취업준비를 하고 있다는 구직자 A씨는 지역 중소기업에 입사원서를 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도권에 있는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기 때문이다. 학창시절을 모두 대전에서 보냈다는 A씨는 “다른 지역의 기업에 취업해 대전을 떠나보고 싶다”고 말했다.

#2. 대전에서 중소제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B씨는 지방에 있는 기업들은 매년 신입사원 채용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사에서 젊은 직원을 채용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B씨는 “어렵게 직원을 채용해도 오래 다니지 않고, 다른 직장을 구해 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청년실업자가 전국적으로 100만명에 육박하고 있지만, 지역 중소기업들은 직원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7일 대전종합고용지원센터 및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대전과 충남지역의 실업률은 각각 4.6%, 3.7%로 나타난 가운데, 청년(15~29세) 실업률의 경우 대전이 9.3%, 충남이 8.0%를 기록해 전체 평균보다 모두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청년실업은 전분기(2009년 4분기)에 비교해 대전이 2.6%p, 충남이 0.4%p가 늘며, 증가추세를 보였다.

이같은 청년실업의 증가로 인해 지난해 4분기 대전·충남의 실업자 수는 4만9000명에 불과했지만, 올해 1분기의 경우 2만명 가까이 증가하며 6만8000명에 달했다.

대전의 한 중소기업 대표는 “지역 실업자들은 갈수록 늘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직원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용시장에서는 구인난과 구직난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젊은 구직자들은 지역 중소기업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전종합고용지원센터 관계자는 “통계자료에서 대전·충남의 경우 계절적으로 채용이 많이 이뤄지는 1분기에 실업률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실업률이 다소 높아진 것은 졸업 시즌 등으로 인해 학생들이 고용시장으로 대거 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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