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전 6·25 전쟁 당시 대한민국 최초의 특수부대인 육군 백골병단 일원으로 활동한 박승록(82ㆍ대덕구 법동)씨.
백골병단은 상대의 배후에 침투, 교란 및 유격전을 전개하는 오늘날의 특수부대. 백골병단은 1951년 1월 25일 특수전 교육 종료 후 임시장교 124명과 500여명 부사관 및 병 등 모두 3개 연대, 647명으로 결성됐다. 당시 중공군이 강원도 영월까지 내려와 있을 때 인제군 북방지역에서 인민군 차림으로 이 같은 중차대한 임무를 수행했다.
부대원들은 영하 30도에 이르는 극한의 추위 속에 2주 분량의 식량으로 60일을 버텨야하만 해 매일매일 생사의 기로에 놓였다.
현재 그 누구보다 남북 평화통일을 바라는 그지만, 당시 23세 청년에게 놓여진 상황은 '동족상잔의 비극'을 넘어선 참담한 상황이었다.
빨치산 제 5지대장 등 480명을 사살 또는 생포했지만 백골병단도 364명의 희생자와 낙오자가 발생하는 등 그 피해가 적지않았다.
박씨는 “정부는 우리에게 성공 후 돌아오면, 2계급 특진과 훈장 부여, 가족의 생계 보장을 약속했다”며 “우리는 앞만 보고 달릴 수밖에 없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하지만 그와 부대원에게 돌아온 혜택은 아무 것도 없었고, 당시 부대원들은 명예제대와 군 복무인정 및 보상 등을 놓고 정부와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했다.
그 결과 당시 작전참모를 역임한 전인식 회장을 중심으로 지난 2004년 3월에서야 군 복무 인정 및 보상 등의 법률안 통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 박씨도 당시 임시 군번으로 부여된 이등상사에서 중사 계급으로 조정이 됐다.
그는 6·25 60주년을 맞는 25일 설레는 가슴에 밤잠을 못 이룬다.
60년만에 백골병단 전역식이 이날 오전 10시30분 육군본부 대연병장에서 전우회 및 가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기 때문이다.
박승록씨는 “전역식을 맞아 고마운 마음과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국가에 대한 원망감 등 만감이 교차한다”며 “6·25 전쟁 60주년을 맞아 젊은 세대들이 당시의 아픔을 가슴에 새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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