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덕훈 한남대 경영학과 교수 |
말은 다르지만 지방마다 다른 자원과 요인을 중심으로 경제살리기를 대변한 소리라고 생각한다. 지방선거를 끝낸 지금 지역경제의 현실은 암울하다. 세계불황의 여파로 산업기반이 빈약한 지역경제를 받치고 있던 기업들의 실적악화로 이어져 가뜩이나 부족한 일자리는 더욱 줄었다. 뿐만 아니다. 일자리 및 새 성장동력 창출, 기업유치, 원도심 활성화 및 지역경제 회생 등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과거에는 지역경제의 경쟁력이 자원과 효율성이 부의 창출과 경제성장의 원천이었으나 이제는 지식과 창조성이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됐다. 창조 경제의 부상으로 도시와 지역이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유지하는 데 있어 기존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방식이 요구되고 있다. 오늘날 지역 간 경쟁에서 승자가 되느냐 패자가 되느냐는 지역 우위를 창출하는 인적 자본 혹은 인재를 끌어들일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있다. 이는 곧, 지역 발전 전략의 패러다임이 이제 기업을 유치하는 전략도 중요하지만 인재를 육성하고, 보유하고, 유인하기 위한 지역 환경을 조성하는 전략으로 전환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리차드 플로리다는 경제 성장의 핵심 자산은 '사람'으로, 도시와 지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경제 발전의 세 가지 3T, 즉 기술(Technology), 인재(Talent), 관용(Tolerance)의 조화에 전략적 기반을 두고 모든 사람들의 '창조적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창조적'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 일까? '창조적'이란 단어는 '독창적, 혁신적'이라는 의미와 이것에 관련된 '생산적'이라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따라서 창조도시란 과학·예술의 창조성과 기술혁신의 혁신적과 소기업의 집적화와 고효율성 등이 포함된 도시를 말한다. 정보화 사회에서의 창조도시란 문화산업과 예술산업만이 아닌 첨단산업과 같이 혁신, 기업가, 유연성, 창조성, 아이디어 그리고 지역과 글로벌의 퓨전 등이 포함된다. 도시에서 이러한 영역은 지역 및 지역경제 또는 도시의 혁신 영역을 측정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도시경제에 영향을 주는 멀티미디어, 음악, 예술, 패션, 디자인, 클럽과 카페 등 모든 종류의 상징화 전문가 등의 문화적 기업이 중심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창조적'이란 의미는 도시의 혁신환경, 네트워크, 클러스터, 배태된 지식과 비공식적 인프라와 함께 번창하게 되며 동시에 사회경제적인 소규모의 집적화된 시장 및 상점의 전통화도 포함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각 지방마다 이러한 요소가 다르므로 지역에 맞는 혁신도시, 명품도시 그리고 창조도시가 됐으면 한다.
요즈음 한국축구가 16강에 진입했지만 전략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그리스는 이겨야하는 전략으로 갔고 아르헨티나도 지지않는 전략으로 가다 대패했고 나이지리아전도 2-1 로 이기자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이 투입되면서 아르헨티나전을 연상시키는 실수가 나와 전략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한다. 우리식, 우리 DNA에 맞는 축구전략이 필요하듯 지역에 맞는 전략이 필요함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준 것이 남아공월드컵에서의 한국축구의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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