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희룡]과유불급(過猶不及)

  • 오피니언
  • 기자수첩

[오희룡]과유불급(過猶不及)

[기자수첩]오희룡 시청팀

  • 승인 2010-06-23 19:01
  • 신문게재 2010-06-24 7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지난 4년간 대전시장을 되찾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던 염홍철 대전시장 당선자가 다음달 1일부터 민선 5기 대전시를 이끌게 된다.

▲ 오희룡 시청팀
▲ 오희룡 시청팀
염 당선자 측은 선거 당선 후부터 민선 4기의 여러 정책들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염심’을 대내외에 알리는 분위기다.

염 당선자 자신도 업무보고 청취과정에서 ‘정치화된 공무원’에 대한 경고나, 공사ㆍ공단 사장단들의 명예로운 퇴임을 요구하고 있다.

물론 전직시장의 입장에서, 그리고 새로운 시정을 이끌어갈 당선자 입장에서 이같은 자유로운 발언과 비판 역시 성숙한 지방자치의 한 과정일 수 있다.

문제는 이같은 염 당선자의 발언이 대전시의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외부로 전달되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 염 당선자가 당선자 신분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민선 4기에게 스스로를 비판하는 ‘자아 비판문’을 외부에 날리도록 하는 것은 백번 생각해 봐도 ‘잔인’하다는 게 시청 안팎의 대체적 흐름이다.

공약실행을 둘러싼 당선자 측의 혼선도 우려가 크다. 당초 염 당선자 측은 인수위원회 대신 공약실행위원회를 구성, 그동안 발표한 공약의 실행 여부와 방안 등을 논의키로 했다. 그러나 일부 공약이 변경 움직임을 보이고, 시민들이 반발하자 염 당선자가 직접 발표한 내용이 아니면 위원들의 발언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라고 밝히고 있다.

염 당선자의 대전에 대한 애정은 이미 알려진 바다. ‘연애에 빠진 시장’, ‘아이러브 대전’ 등의 책으로 대전에 대한 애착을 표현했는가 하면, 지금도 싸이월드나 트위터 등을 통해 시민들과 소통중이다. 그렇기 때문에 7월부터 대전을 이끌 염 당선자의 포부 또한 남다를 것이다. 그러나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過猶不及). 염 당선자의 이같은 ‘의욕’이 오히려 독이 돼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벌써부터 대전시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으니 말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