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희룡 시청팀 |
염 당선자 자신도 업무보고 청취과정에서 ‘정치화된 공무원’에 대한 경고나, 공사ㆍ공단 사장단들의 명예로운 퇴임을 요구하고 있다.
물론 전직시장의 입장에서, 그리고 새로운 시정을 이끌어갈 당선자 입장에서 이같은 자유로운 발언과 비판 역시 성숙한 지방자치의 한 과정일 수 있다.
문제는 이같은 염 당선자의 발언이 대전시의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외부로 전달되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 염 당선자가 당선자 신분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민선 4기에게 스스로를 비판하는 ‘자아 비판문’을 외부에 날리도록 하는 것은 백번 생각해 봐도 ‘잔인’하다는 게 시청 안팎의 대체적 흐름이다.
공약실행을 둘러싼 당선자 측의 혼선도 우려가 크다. 당초 염 당선자 측은 인수위원회 대신 공약실행위원회를 구성, 그동안 발표한 공약의 실행 여부와 방안 등을 논의키로 했다. 그러나 일부 공약이 변경 움직임을 보이고, 시민들이 반발하자 염 당선자가 직접 발표한 내용이 아니면 위원들의 발언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라고 밝히고 있다.
염 당선자의 대전에 대한 애정은 이미 알려진 바다. ‘연애에 빠진 시장’, ‘아이러브 대전’ 등의 책으로 대전에 대한 애착을 표현했는가 하면, 지금도 싸이월드나 트위터 등을 통해 시민들과 소통중이다. 그렇기 때문에 7월부터 대전을 이끌 염 당선자의 포부 또한 남다를 것이다. 그러나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過猶不及). 염 당선자의 이같은 ‘의욕’이 오히려 독이 돼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벌써부터 대전시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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