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도로 없는 도안동로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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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도로 없는 도안동로 '아찔'

임시개통 6개월 불구 보도·자전거도로 개설안돼 공사차량 과속 위험 커… 시행사 “8월초에나 설치”

  • 승인 2010-06-23 18:00
  • 신문게재 2010-06-24 6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23일 오전 대전시 서구 도안동 도안동로. 공사차량인 덤프트럭과 승용차가 씽씽 달리고 있는 가운데 자전거 한 대가 도로 갓길을 따라 곡예운전을 하고 있다. 이 도로에는 자전거도로가 없다보니 위험을 감수하고 차로를 이용해야 하는 상황.

때문에 달리는 덤프트럭과 자전거가 부딪힐 뻔한 아찔한 상황이 수차례 연출되기도 했다.

이곳을 달리는 차량들의 평균속도는 80km 이상. 임시로 개통된 도로여서 그런지 그 흔한 과속카메라 하나 찾아볼 수 없다. 정규속도인 60km로 가면 뒤차가 빵빵 거릴 정도로 자동차가 달리기에는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 사정이 이런데도 이를 단속하는 경찰관 하나 없다.

또, 중간 중간에 횡단보도 신호등이 있으나 지키는 차량은 거의 없다. 한마디로 보행자와 자전거이용자는 없는 자동차 전용도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지난해 12월 임시개통된 도안동로에 사람이 다닐 수 있는 보도나 자전거도로가 조성되지 않아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개통 후 교통량이 크게 증가하는 등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반면, 보행자 등 교통약자의 이용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이 길을 통해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시민 이모(37·서구 관저동)씨는 “도안동로가 신설된지 반년이 지났지만 사람이 지날 수 있는 보도나 자전거도로가 없어 일주일에 세 번은 자전거로 출퇴근하는데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다니는 실정”이라며 “나 말고도 이용자가 꽤 되는 걸로 아는데 대형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행정당국이 빠른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시민 김모(40·서구 가수원동)씨는 “집에서 회사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어서 자전거도로가 없어 위험한 것은 알지만 어쩔 수 없이 다니고 있다”며 “덤프트럭이나 자동차와 교통사고가 날 뻔한 일이 한 두 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오는 8월 수목토 아파트를 시작으로 올해만 6600여세대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교통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러나 시행사인 LH측은 임시도로여서 당장 보도나 자전거도로 개설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LH 도안사업단 관계자는 “도안동로가 공사용 가설도로의 성격인 임시도로인 만큼 보도나 자전거도로를 개설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며 “오는 8월초 아파트 입주를 맞춰 왕복 4차로에서 왕복 6차로로 확장되면 그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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