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영 SK 텔레콤 중부마케팅본부장 |
이른바 ‘Mobile Big Bang’ 혹은 ‘제3의 통신혁명’으로 불리어지는 작금의 통신환경의 진보는 ‘온ㆍ오프라인의 경계 소멸’ 및 ‘개인화 서비스의 고도화’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3G, 4G 등으로 분류되는 초고속 이동통신 네트웍은 대용량의 data 전송을 짧은 시간내에 가능케 함으로 물리적인 공간상의 제약으로부터 사용자를 자유롭게 하고 있다.
아울러 스마트폰의 내장카메라로 사람이나 건물 등 대상을 비추면 이와 관련된 이미지나 정보들이 3D 가상현실로 겹쳐 보여지는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은 오프라인의 실체에 온라인의 정보를 융합시키는 신기술로 향후 유망한 킬러 어플리케이션이 될 전망이다.
개인이 휴대한 모바일 단말기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기본 정보,현 위치,이용 행태, 주변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하여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다른 도시에 도착하여 식사할 장소를 고민할 때에 GPS 센서가 장착된 스마트폰은 개인의 취향과 각종 데이터베이스에서 검색한 평가 및 가격 수준 등을 종합하여 적정한 식당들을 정확도 순으로 제시할 것이다.
더불어 사전에 호텔을 예약하지 않았다면 개인의 비용 지불 의사와 취향 등을 고려하여 가까운 순으로 적정한 수준의 호텔 리스트를 제시하는 것은 물론 실시간으로 예약을 가능케 한다.
지갑속에 수많은 카드와 현금을 담고 다닐 필요 없이 단말기는 Mobile wallet 기능을 통해 결제를 하고 보안장치가 달린 출입문의 신분증 역할을 할 수도 있다. Zigbee와 같은 근거리통신 기술은 쇼핑을 할 때 내가 원하는 물품의 위치를 알려주기도 하고, 스마트폰의 스캐닝 기능을 통해 해당 물품의 제조일은 물론 상세 정보까지 알 수 있다.
종이 명함의 교환대신 블루투스 등 근거리통신을 통해 자동으로 상대의 인적 정보가 데이터베이스로 저장되어 관리되고, 스마트폰과 사무실의 컴퓨터는 거의 실시간으로 동기화되어 일정과 주요 메일 등의 정보가 공유된다. 지극히 개인화된 SNS(Social Network Ser-vice)는 취미,관심사,성향에 연계한 다양한 인적 networking의 강화를 가능케 하여 학연, 지연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community 형태를 지원한다. 이미 1억2000만명 이상이 가입한 트위터는 익명성을 바탕으로 가벼운 Cyber-relationship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개인의 심리를 잘 활용하여 성공을 거둔 사례라 할 수 있다.
과히 혁명이라 할 만한 기술의 진보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기술 옹호론자들은 이렇게 외칠 것이다. 기술이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Praxis liberabit nos.)
그런데 뭔가 허전한 것이 있다. 한 치의 오차도 허용치 않는 기술의 첨단에서 인간들은 편안함보다는 숨 막히는 피곤함을 느낀다.
정밀함과 고스펙으로 일관하던 디지털카메라 시장에 구형사진기의 찰칵거리는 셔터 소리와 복고적인 이미지를 가미한 신제품이 호평을 받는 이유를 생각해봐야 한다.
눈이 핑핑 돌 정도로 급속히 발전하는 기술의 진보 앞에 사람들이 왜소함을 느끼는 순간 기술은 우리를 자유롭게 하지 않는다. 속박할 뿐이다. 아무리 정교하고 진보되었다 하더라도 사용자를 당황케하는 복잡한 기계는 애물단지일 뿐이다. 기술 진보의 목적이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있음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기본 명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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