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선 동구청이 해병전우회와 금강유역관리청 등의 도움을 받아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 동안 대청호 바닥에 가라앉은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었다. 그 양만 5t 가량 됐다.
쓰레기는 대부분 행락객들이 버린것으로 추정되는 빈 술병과 맥주캔, 일회용 포장용기 등이었다. 폐타이어도 눈에 띄었다.
특히, 이번에 대청호에서 수거한 쓰레기 중에는 불법으로 설치돼 방치된 그물 등 폐 어구들이 많았다. 수면 높이가 낮아져 대청호 바닥에 설치됐던 다량의 그물이 물 밖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대청호는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낚시 등 일체의 어업활동이 금지돼 있지만, 남몰래 설치한 어구 등이 이번 환경정비활동에서 다량 발견된 것. 폐어구가 대청호 속에서 썩어 수질을 오염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대청호 상류에 쓰레기 차단막이 설치돼 더는 충북 등 다른 지역의 쓰레기가 대청호로 유입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번에 수거된 생활쓰레기는 대전지역에서 발생한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동구는 쓰레기가 다량 유입되는 장마철을 앞둔 6월에만 4차례 대청호 환경정비활동을 벌였다. 한 해에 8차례 정도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지난해는 대청호 정비활동으로 20t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동구 전략사업팀 서용강 상수원보호 담당은 “대청호에 버려진 쓰레기 대부분은 멋진 호수를 구경온 행락객이 버린 것이 대부분”이라며 “시민들이 수돗물로 사용하는 호수인 만큼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려는 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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