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와의 합병 과정에서 구조조정이라는 몸살을 앓았던 KT의 경쟁적 분위기 속에서 본사 직원과 자회사 직원들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시작된 것이다.
KT는 현재 최대 3년까지 무급인 상태로 휴직이 가능한 창업 휴직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3년 뒤 회사 복귀를 원할 경우, 복직이 가능한 제도 덕택에 직원들은 제한을 받지 않고 창업에 나설 수 있는 것이다.
KT 한 직원은 부동산 임대사업의 타당성 조사에 한창이다. 임대 주택에 투자해 현재 급여의 수십배 이상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법인 등록을 위해 전문가와 상담을 벌이고 있다.
이 직원은 “창업에 대해 직장인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한번 퇴사하게 되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3년 뒤에 다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창업이라는 모험에 부담없이 도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KT 자회사 직원들 역시 본업 이외의 자격증 취득에 열을 올리는 등 살아나갈 방법을 찾는 데 몰두하고 있다.
KT가 자체 물류사업을 자회사로 방출할 것이라는 정보를 확보한 한 자회사에서는 지난 13일 실시한 화물종사자 자격증 시험에 모든 직원이 응시했다.
이 자회사 직원 전원이 해당 시험에 합격해 이제는 대형 면허 취득까지 넘볼 계획이라는 게 해당 업체측의 귀띔이다.
이같은 KT직원들의 외도는 개인적인 비전과 회사 차원에서의 신사업 참여 등 다양한 의미가 있지만 그룹 전반의 경영 안전 차원에서 볼 때 득실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다른 통신사 관계자는 “명예퇴직 등 지난 구조조정 이후 KT가 다각적으로 경영 안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자회사별 매출 실적 편차도 큰 만큼 직원들의 살아남기 경쟁이 끊이질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79ykt@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