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경 승진 목표제 시행 등으로 승진 면에서는 남성보다 유리하다고 알려졌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거리감이 있다. 22일 대전 및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여경은 지역 내에서 '경찰의 꽃'인 총경이 단 한 명도 없다.
중견간부인 경정도 구경하기 힘들 정도다.
대전경찰청의 경우 여경 153명 가운데 김의옥 지방청 인사계장, 서부서 류재숙 생활안전과장, 동부서 박춘순 생활안전과장 등 3명이 경정이다.
지방청과 5개 경찰서에서 경정 51명 중 5.8%만 여성이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충남청은 사정이 더욱 심각하다. 지방청 및 15개 경찰서를 합쳐 53명에 달하는 경정 가운데 여경은 송정애 지방청 교육계장 단 한 명으로 전체의 1.8%에 불과하다.
경찰의 경정은 일반 행정공무원 5급(사무관)에 해당한다.
대전시청 사무관 248명 가운데 9.6%인 24명이 여성인 점과 비교하면 경찰 조직 내에서 저평가된 여경의 현주소를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여경 고위직 승진이 어려운 이유는 경감 이상 승진하려면 본청 심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국적으로 경쟁이 남자 경찰보다 하위 계급부터 시작되면서 고위직 승진은 더욱 좁은 문이 되고 있다.
대전 및 충남청 여성 경정 4명 가운데 단 1명만이 심사를 통해 경정을 단 점이 이같은 점을 반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심사 승진을 제외하면 시험승진은 남녀 똑같이 기회가 열려 있다”며 “과거에는 여경을 많이 뽑지 않았는데 이제는 여경이 많이 채용됐기 때문에 향후 여성들의 고위직 진출이 많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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