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각자의 개성을 충분히 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곳에서는 경쟁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자연과 더불어 자신이 좋아하는 공부에 더 시간을 할애해 즐겁게 지내는 것이 덴마크 아이들의 공부다.
이 책은 필자가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한 덴마크 교육 시설과 그 시설 안에서 어떤 교육을 아이들이 받는지 상세히 소개한다. 숲에서 뛰어놀며 스스로 배우는 법을 가르치는 덴마크 교육현장에서 맘껏 뛰어노는 아이들의 생생한 사진도 만날 수 있다.
또 대한민국 부모들이 궁금해할 만한 내용을 문답형식으로 책 속에 넣기도 했다. 여기에 덴마크 대사관, 스칸디나비아 관광국 등 덴마크 관련 전문가들을 통해 받은 덴마크의 상세 정보들도 한눈에 볼 수 있다. 우리의 아이들에게 행복한 삶을 만들어 주기 위해 우리가 무엇부터 차근차근해야 할지에 대한 명쾌한 답을 제시한다. 명진출판사/김영희 지음/252쪽/1만2000원
▲싱커=『완득이』, 『위저드 베이커리』를 잇는 제3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이다. 이 책은 지구가 빙하로 뒤덮인 미래, 지하에 거대도시를 건설해 살아가는 인류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기계문명에 둘러싸여 자라온 소녀 미마는 게임 ‘싱커’를 통해 자연이라는 세계에 눈뜨게 된다.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서사 속에 풍부한 과학적 지식과 날카로운 사회의식을 녹여낸 이 작품은 올해 한국문학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이 책에서 ‘싱커’를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는 ‘게임’과 ‘생명’이다. 언뜻 너무나 동떨어진 듯한 두 키워드는 실은 다가오는 시대를 이해하기 위한 필수 요소이기도 하다. 게임과 생명이라는 이질적인 소재가 하나로 결합해 벌어지는 화학작용은 이전의 상식적인 상상력을 단호히 거부한다.
이 작품의 중요한 주제인 ‘생명의 소중함’을 작품 속 주인공들이 이성이 아닌 본능으로 깨우치는 과정의 인간 유희 본능과 맞닿아 있기에 더욱 설득력을 갖는다. 창비/배미주 지음/224쪽/8500원
▲시인은 보았노라=지난 5년간 『문학시대』에 연재했던 작가의 한국 근현대 문학에 대한 분석으로 그 특유의 예리한 눈과 필치, 그리고 과거사에 얽힌 고리를 풀어주는 비판문들이 담겼다.
작가는 한 때 친일문학으로 매도되던 근대문학이 어쩌면 오늘의 현대문학의 뿌리이고 그 씨앗 노릇을 하고 비료까지 되었던 놀라운 증언을 한다. 일본문학에 비겨 생생하게 증언하는 용기에 우리는 숙연해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세기에 가장 앞서 달렸던 한국문학의 현실을 다시 한 번 돌이켜보며 오늘의 순수문학과 대중문학의 경계할 점과 비판해야 할 잣대로서의 지극한 정성까지 살피고 있다.
생각하면 우리 문학 전반에 대한 부끄러운 과거의 고백이기도 하고 폭넓고 사려 깊은 반성의 탄식이기도 하다. 이번 책은 8번째 집필로, 7권의 수필집과는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일문학사, 일사조사, 작가, 작품론 등을 강의하며 메모했던 노트를 활용해 작가는 이번 책을 마무리했다. 작가는 체계적으로 공부한 것이 아니어서 산만한 점도 있다고 겸손을 보인다. 자료에 근거했음에도 정사가 아닌 이면사 정도로 읽어주길 바라기도 한다. 소소리/정명숙 지음/201쪽/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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