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바아파트 1억↓… '둔산불패' 흔들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크로바아파트 1억↓… '둔산불패' 흔들

목련·햇님 등 '빅4' 아파트값 급락 도안 8월 입주… 하락세 계속될 듯

  • 승인 2010-06-20 15:39
  • 신문게재 2010-06-21 1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2010년 여름, 대전 부동산시장의 '불패 신화'인 둔산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오랜 경기 침체 여파로 부동산시장이 얼어붙고 미분양사태가 여전한데 다, 서남부권 도안 신도시를 필두로 입주 시즌에 돌입하면서 중·대형 아파트의 기세가 예전 같지 않은 분위기다.

특히, 둔산 불패의 대표격인 크로바 아파트의 매매가가 상반기에만 1억 원이나 빠지는 등 대전 부동산시장의 상징이었던 '둔산'의 아성(牙城)이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0일 크로바와 목련, 한마루, 햇님 아파트 인근 부동산중개소에 따르면, 상반기부터 소형은 물론 중·대형 위주의 아파트거래가 뚝 끊기면서 매매가 급락이 멈추지 않고 있다.

20년 가까이 된 1632세대의 크로바 아파트의 경우 최대 1억 원까지 떨어지면서 둔산시장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리모델링한 188㎡(57평)의 매매가는 현재 7억(3층)~8억 원(8층)이다. 상반기 동안 1억 원 정도 떨어졌다는 게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측의 설명이다. 155㎡(47평)는 6억 원대(9~10층)로 5000만 원이 빠졌고, 135㎡(41평)의 매매가 역시 5000만 원 정도가 떨어져 5억 원대(7~13층)로 거래가가 형성됐다. 119㎡(36평)와 102㎡(31평)의 경우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작지만, 그래도 1000만~3000만 원 정도 빠졌다.

부동산 중개소 관계자는 “매물은 쏟아지지만, 거래는 한 달에 한 건도 없다고 보면 될 정도”라며 “대외적 악재도 있지만, 그동안의 거품이 빠지는 것으로, 앞으로도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크로바 아파트와 함께 둔산 시장을 주도하는 목련아파트(1993년 입주)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158㎡(48평)의 현재 매매가는 5억 5000만 원으로, 상반기와 비교해 3000만~4000만 원 정도 하락했다. 138㎡(42평)의 가격은 4억 5,000만 원(7층), 122㎡(37평) 3억 6000만 원(11층) 정도에 거래되고, 92㎡(28평)의 매매가는 2억 7,000만 원 안팎이며, 모두 매매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크로바와 목련 아파트와 같은 학군에 있는 한마루와 햇님 아파트 역시 하락하는 등 둔산 부동산 시장을 주름잡았던 '4대 아파트'의 기세가 약해지고 있다.

주목할만한 건 이 같은 하락세가 하반기에도 멈추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는 것이다.

미분양주택이 2567가구(5월 31일 기준)에 달하고, 도안 신도시 16블록 엘드수목토(1253가구)를 비롯한 유성자이(350가구), 목동 더?(633가구), 도안 6블록(854가구), 대신1지구(897가구) 등의 입주가 하반기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신규 물량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많은 거품으로 신규 물량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는데 다, 입주 시기가 20년 가까이 되면서 메리트를 잃고 있다는 시각도 많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대전 부동산 시장의 지각변동 움직임이 곳곳에서 나타날 것”이라며 “둔산도 이제 서서히 동구와 중구처럼 재생 사업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