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인국 목원대 음대 교수.한국악회 회장 |
이런 소리들 중에서 음악소리만은 아름답게 들린다. 그것은 말할 것도 없이 아름다운 소리들만을 소재로 사용하여 아름다운 의미를 담아 조직한 소리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는 도저히 헤아릴 수 없는 정도의 많은 음악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런 음악들의 기원론을 주장한 학자들 중 영국의 진화론자인 다윈은, 생물의 변이과정처럼 사람 간에 호감을 살 수 있는 소리들을 음악으로 발전시켰다며 주장하고, 영국의 철학자인 스펜서는 음악 언어설을 기원론으로 보았고, 오스트리아의 음악학자 발라셰크는 기악설을 지적했으며, 그 외에 집단 노동설이나 신호 기원설, 모방설, 맥박설, 감정 표현설 등을 주장한 학자들이 있다.
음악은 시대에 따라 많은 발달 과정을 거치며 변화를 거듭하였다. 고대에는 고대문명국인 그리스와 로마의 영향이 지대하였고, 중세시대는 교회를 중심으로 음악이 발전되었으나 세속음악도 나타나게 된다.
르네상스와 바로크시대는 바흐와 헨델에 의해 다양한 음악양식들이 자리를 잡게 되며, 고전시대에는 하이든과 모차르트, 베토벤 등에 의해 형식을 중요시한 고전음악이 활성화되었고, 낭만시대에는 인간의 사상과 감정 표현으로 발전했으며 민족음악에 의한 국민음악가들이 출현하게 된다. 그리고 20세기에 이르러서는 국가 간의 경쟁과 정치이념 및 사상 등의 영향으로 음 조직이 파괴되고 음악의 소재들이 다양화되는 근·현대음악으로 발달하게 된다. 이런 음악은 어떤 국가에서나 서양의 전통적인 작곡기법과 연주법에 의한 음악으로 보편적으로 클래식이라고 부르며, 대부분 예술성과 순수성이 뛰어나 누구나 듣고 느낄 수 있는 음악으로 사랑받고 있다.
그러던 중 1900년을 전후하여 대중음악의 새로운 장르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미국의 뉴올리언스에서는 아프리카의 흑인음악과 백인음악이 결합된 재즈가 두드러졌으며, 1930년대에는 빅밴드에 의한 스윙양식이, 1940년대는 블루스와 리듬 앤 블루스, 1950년대는 로큰롤 등의 경쾌하고 오락적인 성격을 띤 팝음악이 일반 대중들을 대상으로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등의 대중매체를 통해 전달되고 급속히 큰 인기를 얻게 된다. 1960년대 영국의 록은 한 걸음 더 나아가 팝 그룹의 활동을 통해 영향력을 미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현재에는 랩이나 힙합, 또는 인디음악 등이 연주되고 있으며 끊임없이 새로운 양식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클래식과 대중음악 사이에서 어떤 음악을 들어야 될까를 선택해야 될 청소년들의 고민이다.
학교에서는 인간의 성장과 인지발달의 변화가 심한 청소년기에는 인간의 행동을 바람직한 인간이 되도록 계획적으로 변화시키고 성장발달을 촉진시키기 위해 클래식을 많이 듣고 즐기도록 하며 교육적으로도 적극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청소년기들은 좀 더 밝고 자신들의 생리와 행동에 알맞은 현실적인 음악을 원하기 때문에 클래식은 거리감을 느낀다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학교나 가정 또는 사회에서는 청소년들의 성장과정과 인성교육에 알맞은 대중음악의 수용에 관계되는 방안을 발견해야 될 시기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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