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A 자치구에서 푸드마켓 직원으로 일하는 김모(30·여)씨가 얼마 전 지역업체에 기부를 요청하러 갔다가 받은 답변이다.
초기에는 기부하는 업체들이 많이 몰렸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기부횟수도 자연스럽게 줄게 됐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기부를 받기 위해서 발품을 팔고 있지만, 기업체의 벽이 너무도 높다보니 성공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했다.
기부업체 선정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푸드마켓의 홍보 부족. 김씨는 “업체에 다니면서 기부를 부탁하러 다니는데 푸드마켓을 정확히 알고 있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었다”며 “업체들도 인지도가 높지 않은 곳에 기부를 할 경우 효과가 떨어진다는 생각에 기부를 꺼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저소득층의 결식문제 해소를 위해 지난해 4월 첫 문을 연 '무지개 푸드마켓'이 지역기업들의 무관심과 홍보부족으로 흔들리고 있다.
17일 시에 따르면 대전지역에 운영 중인 '푸드마켓'은 총 6곳. 지난해 4월 서구에 1호점이 문을 연 후 각 자치구마다 한 곳씩 저소득층 밀집지역에 자리 잡았다. 전체 등록회원은 4295명. 연 이용인원은 1만6665명으로 수요자는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업체들이 푸드마켓에 기부를 꺼리면서 물품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또, 기부물품 규모가 한정되다보니 이용혜택을 받을 수 있는 주민은 극히 제한적이다.
B자치구 푸드마켓 직원 이 모(35)씨는 “업체들의 기부가 몰리는 월초에는 물건이 보관대에 꽉 차 있으나 보름이 지나면 떨어지는 품목이 많다”며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사업비도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깎이다보니 급할 때를 위해 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부물품이 줄면서 이용자들의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푸드마켓 한 회원은 “푸드마켓에 가면 내가 원하는 물건이 없을 때가 많아 다시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며 “저소득층을 위한 좋은 정책인 푸드마켓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게 개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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