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창]새로운 변화 바람 '선거도 문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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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창]새로운 변화 바람 '선거도 문화다'

  • 승인 2010-06-15 14:22
  • 신문게재 2010-06-16 10면
  • 박재홍 시인.갤러리 예향 관장박재홍 시인.갤러리 예향 관장
현 대전 시장 당선자가 4년 전에 낙선을 하고 어느 자리에서 자신의 일상을 소개하는 대목에서 '알비노니의 아다지오'를 들으며 새로운 삶의 도전과 용기를 얻었다는 얘기에 깊은 감동이 전해지던 때가 있었다.

어려운 낙선의 정치적 상황과 자신의 현실적 상황을 극복하고 어찌되었든 간에 새로운 대전시의 방향을 제시 할 선장이 된 것이다. 간소하게 꾸린 인수위의 모습을 보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게 하지 않으려는 그만의 노하우가 섞인 배려의 노력이 엿보이기도 한다.

필자가 '선거도 문화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저서 슬픈 열대로 유명한 레비스트로스의 말을 필자가 믿는 이유다. “문화 간의 진정한 대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느냐”는 어느 이의 질문에 “문화 간의 대화는 예전부터 줄곧 존재했습니다. 문화권들은 언제나 뭔가를 교환하며 교류했습니다”라고 고백하던 그를 가끔 돌이켜 본다.

와신상담이라는 말은 춘추 전국시대의 오나라와 월나라 간의 싸움에서 전해지는 고사이며 가시가 많은 나무에 누워 자고 쓰디쓴 곰쓸개를 핥으며 패전의 굴욕을 되새겼다는 뜻이다.

묘하게도 선거를 통해 최근 빚어진 상황은 그러하다는 것을 우리가 부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 또한 서로가 정책을 비교하고 틈새시장을 통해 새로운 대안제시를 위해 골몰했고 많은 시간이 지나 새롭게 만나 정책공약을 통해 시민들의 지지를 받은 쪽이 이겼고 그에 따른 상대 후보의 진영이 인정하는 선거를 통한 방식의 문화라고 할 수 있겠다.

선거는 끝났다. 당선자도 정치적 보복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을 했고, 승자와 패자의 대화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아름다운 모습이다.

자신에게 없는 다른 후보들의 장점을 인용하고 정책에 반영하는 것 또한 거대한 장강의 물줄기처럼 시대의 흐름을 아는 현명한 정치가가 아닐까 싶다.

올해 대전에는 문화재단이라는 재단법인의 출범이 있었다. 여러 가지 시행착오도 있었고 당선자도 다양한 패러다임의 현안에 대한 대안제시도 내놓았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그동안의 새로운 시작이 흔들리면 안 된다는 것이다.

선거는 많은 새로운 희망을 갖게하지만 기존에 잘 하고 있는 이의 노력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당선자를 세운 이들의 명분은 그가 자리를 비우는 순간 옳고 그름이 가름된다.

사설시조 며느리 노래를 해석해 놓은 것을 보고 최근의 선거와 다양한 우리 문화의 일각에서 벌어지는 세태의 반영을 나름대로 재해석 해 보았다.

'시어머님 며느리 미워 부엌바닥을 구르지 말라'는 대목은 새사람에 대한 인정을 해야 하는 모습이요. 한 집에 들어온 새사람에 대한 비방보다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그를 성공한 지도자로 남게 하는 것 또한 남은 자들의 품격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새사람은 그동안의 수고한 이들에게 그들의 장점을 평가하고 부각시켜 시민들의 화합을 도모하고 새로운 일들을 계획하게 함에 따른 노력에 대한 이해를 도와서 배웅해야 할 것이다.

송곳부리 같은 시누이님은 당선자의 의지하고는 상관없이 주변에서 수고했던 이들의 다양한 봄물 같은 의견일 것이다. 모든 것을 세심하게 살피고 판단하는 것은 새롭게 선택한 시민들의 믿음에 대한 당선자 그만의 선택이 아니겠는가.

여러 일간지나 월간지 지면을 통해 말이 많은 것이 문화재단이다. 전면개편이니 뜨거운 감자니 하는데 당선자는 문화재단의 수장과 다양한 실무진들을 직접 만나 듣고 그동안소외되었던 문화예술가들과 기존의 다양한 새로운 패러다임에 노력을 아끼지 않은 문화예술 기획자들을 만나 볼 필요성이 있다.

즉 '실무자들과의 대화'다. 그들이 겪은 많은 시행착오를 듣는 것이 남는 것이다. 성공은 지속되어도 실패한 교훈은 새로운 세계를 여는 문화의 열쇠다. 그리고 일선에서 일하는 그들을 보호하고 바로 세우는 것은 바로 신분보장이다.

이러한 일들이 새롭게 모색해 구축하는 것보다는 훨씬 큰 덕치(德治)라는 것을 우리는 안다. 그것이 곧 안정 속의 변화이고 발전이라는 것도./시인·갤러리 예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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