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미경 한밭도서관 사서 |
이 책은 세계적인 명사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인 리처드 템플러가 자신의 경험과 여러 사례를 토대로 부모입장에서 아이를 키우며 겪는 난처하고 당황스런 순간들을 현명하고 지혜롭게 대처하는 법을 제시하고 있다.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그 안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100가지 지혜이자 원칙들을 간략하게 풀어놓고 있다.
저자는 머리말에 좋은 부모가 되고 싶은 당신에게라는 제목 아래 '완벽하게 준비된 부모는 없다. 부모로서의 삶은 끊임없이 당신의 에너지와 인내를, 감정을, 때로는 이성을 시험한다'라고 시작하고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 바로 이것이 아닌가 싶다. 자고 있는 아이의 얼굴은 한없이 사랑스럽고 천사 같은데 깨어있는 시간은 항상 나를 시험에 들게 하니 말이다.
이 책에 나오는 100가지 지혜들은 획기적이거나 새로운 내용들은 아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사실들로 상식에 속하지만 아이와 씨름하며 지내다보면 잊혀지기 쉬운 지혜들을 다시 한번 기억시키고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조언서라 할 수 있다. 그 중에서 나에게 많은 공감을 준 몇 가지 지혜와 원칙을 바탕으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첫 아이라 그런지 난 늘 전전긍긍이었다. 아이가 집안을 마구 어질러놓거나, 옷을 입지 않겠다고 도망 다니며 장난을 치면 참을 수 가 없었고 하루라도 양치를 안하면 큰일이 날것처럼 꼭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힘들었다. 정말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면 언젠가는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문제로 미리 힘들어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하다.
직장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특히나 몸이 피곤하고 아플 때 아이가 나를 힘들게 하면 정말 견디기가 어렵다. 아이는 단지 나의 사랑과 관심을 원하는 것 뿐 인줄 알면서도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서 쉬고 싶을 때가 있다. 한편으론 아이에게 죄책감을 느끼면서 말이다.
아이와 함께하는 순간을 만끽하라.
쉬운 듯 하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장난감 놀이를 하거나 퍼즐을 맞출 때 잠시라도 온 신경을 집중해서 그 순간을 진심으로 즐겨야 하는데 머릿속에선 집안일, 직장일 등이 떠나지 않으니 어떻게 아이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겠는가.
늘 소통하라.
아이가 옹알이를 하던 때에는 참 많은 이야기를 해준 거 같다. 서로 의사소통은 안돼도 말을 많이 해야 언어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열심히 떠들었는데 아이가 클수록 아이가 말을 할수록 오히려 말수가 적어진 것 같다. 지금이라도 아이와 제대로 된 소통을 시작해야겠다.
한번 부모는 영원한 부모다.
저자가 100번째 원칙으로 내세운 말로 결국엔 부모 자식 관계는 영원하며 부모로서의 역 할 또한 끝이 없다는 것이다. 적절한 비유인지 모르겠지만 흔히 우리말로 자식은 평생 애물단지라고 하지 않나. 아이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학교나 선생님, 친구가 아닌 부모이며 아이는 부모를 롤모델로 삼고 말하고 행동하며 감정이나 이성적으로 끊임없이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완벽한 부모는 없다. 부모도 사람이기에. 단지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아이를 키우면서 힘들고 포기하고 싶어질 때 이것만 잊지 않는다면 좋은 부모가 되는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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