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공주 전통불교문화원(본부장 혜오스님)은 지난 11일 개원 1주년을 맞아 조계종 사상 처음으로 6박7일과정의 참선 입문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상설 운영에 들어갔다. 전통불교문화원은 조계종이 21세기 전통문화의 전승과 대중화를 위해 공주 마곡사 옆 태화산 10만㎡ 부지 위에 선방과 숙박시설 등 연건평 1만㎡ 규모로 건립해 지난 6월 개원했다.
종단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상설 운영에 들어가는 이번 문화원의 참선 입문프로그램은 한국불교의 전통 수행법인 화두 참선을 일반인들에게 보급하기 위해 1주일 과정으로 개발한 것이다.
이 참선 프로그램은 조계종의 대표적인 선승이자 선 대중화를 위해 적극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는 고우스님(조계종 원로의원, 봉화 금봉암 주석), 설정스님(수덕사 방장), 혜국스님(충주 석종사 선원장, 선원수좌회 전 대표) 등이 증명법사를 맡아 번갈아 가며 법문과 화두 점검을 해줄 예정이다.
특강 강사로는 조계종 기본선원장을 지낸 영진스님, 선원수좌회 학술위원장으로 북경대에서 간화선 박사학위를 받은 월암스님, 서울과 부산 등 도심에서 간화선 포교에 성과를 보여준 수불스님(안국선원장), 서강대에서 물리학을 가르치며 수십 년 동안 참선을 해온 박영재 교수, 캐나다 출신의 가톨릭 사제로 서강대에서 한국불교를 강의하고 있는 서명원 교수, 현직 치과의사로 서울대에서 처음으로 간화선 박사학위를 받은 변희욱 박사 등이 참여한다. 또, 6박7일 동안 과정을 안내하는 강사로 조계종 불학연구소장 원철스님, 해남 미황사 주지 금강스님, 동국대 강사 서재영 박사 등이 참선 입문을 안내한다.
박희승 전통불교문화원 총괄부장은 “인도에서 달마대사가 동쪽으로 건너와 전파한 이래 1500년 이상 한국, 중국, 일본 불교에서 전통 수행법으로 전해 내려온 참선은 중국에서는 문화혁명을 거치며 거의 단절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일본에서는 선을 논리로 접근하려는 의리선(義理禪)으로 흘러 지금은 한국 조계종만이 그 원형을 전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조계종에서는 이번 하안거에서만 전국 100여개 선원에서 2000여명 이상의 수좌들이 석달 동안 산문 출입을 금하며 참선 수행을 하고 있다.
조계종은 지난 몇 년 동안 서구에서 널리 확산되고 있는 명상과 남방불교의 위빠사나 수행 붐에 조응하기 위해 선원수좌회를 중심으로 화두 참선 지침선인 '간화선'(2005년)을 편찬했다.
전통불교문화원 설계에 참여하며 지극한 애정을 갖고 실무자로 일하게 된 박희승 부장은 “이번에 일반인들도 참선 입문을 쉽게 하기 위해 1주일 과정의 프로그램을 개발해 상설 운영하게 된 것”이라며 “문화원은 하반기에 CEO참선과정, 공무원참선과정, 청소년참선과정 등도 개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화원은 오는 7월 10일부터 '선재스님의 전통사찰 김치만들기' 1박2일 과정도 개설했다.
접수는 홈페이지(www.budcc.com) 지원서 다운로드 후 이메일, 팩스, 우편접수 가능하다. 이메일 접수:maum@buddhism.or.kr 문의 대한불교조계종 전통불교문화원. 전화:041-841-5050/팩스:041-841-6060./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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