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미술관은 최근 올해 167권의 신규 도서를 구입해 배치했다. 이에 자료실에는 미술, 문학, 논문 등 관련 도서가 총 5272권에 이르게 됐다.
이는 전국 시립미술관의 자료실과 비교해도 상당한 규모를 자랑할 정도며, 더욱이 미술 관련 자료가 국내는 물론 국외 서적까지도 비축돼 있어 자료적 가치도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만도 문화이론연구 분야의 주요도서를 비롯해 중국·일본 현대미술사 등 미술사 연구의 기초가 되는 도서를 구매했다.
공감의 미학을 주창하는 철학자 '엠마누엘 레비나스'의 저서 등 미술문화사상 전반을 고루 아우르는 주요 서적들은 지역 내 미술 연구인들에게 귀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국외 미술의 최신 경향을 알 수 있는 도서는 물론 어린이 관련 미술 교육서 등도 갖췄다.
하지만 충분한 도서 비축에도 자료실 이용객은 많지 않다.
현재 자료실은 전문 도서관이 아닌 관계로 전문 관리직이 없는 상태다. 자료실 담당 학예연구사가 있지만 전시 기획 등 다른 업무와 병행하고 있어 자료실에 매달려 있기가 쉽지 않다.
또 도서 열람과 관리를 담당하는 사서도 전문인이 아닌 자원봉사자로 구성돼 있어 전문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여기에 도서를 자료실 내에서만 열람과 복사만 가능할 뿐 도서 대여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다.
자료실 개방시간도 이용객에게 불편을 더 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금요일은 오후 8시까지 운영 중이지만, 평일 저녁 시간과 주말은 이용할 수 없게 돼 있다.
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최근 도서 구입과 분류 작업을 마쳤고 복사기도 사용 가능하도록 정비했지만, 이용객이 적은 것은 사실”이라며 “홍보를 강화하고 있지만 전문 사서 필요성, 이용시간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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