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지의 대형교복제조 업체로부터 공동구매를 통해 구입한 교복이 일반매장의 제품과 확연한 차이를 보여 학부모나 학생들의 불만이 높아가고 있다.
학부모나 학생들은 비싼 교복값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공동구매를 추진하고 있지만 저가낙찰에 따른 '싼게 비지떡'이라는 볼멘 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8일 대전A중학교 학부모들에 따르면 공동구매로 교복을 구입했지만 일반매장의 제품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겉에 보이는 전체적인 디자인은 별반 다르지 않지만 단추나 지퍼, 안감, 편의사양 등에서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일반매장의 제품과 달리 납품 가격을 맞추기 위해 저가의 재료로 일괄 생산된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단순하게 겉감과 안감으로만 봉제돼 있다. 디자인 자체가 달라 일반매장 제품과 공동구매 제품의 생산이 다르게 이중으로 이뤄졌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치마 허리 조절 부분도 일반매장 제품은 레일식으로 조절기능이 있는 반면, 공동구매한 제품은 단추만 2개 달려 있다. 한 눈에 봐도 가격이 저렴한 재료로 생산한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당초 교복 공동구매는 좋은 품질의 교복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는 것과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취지로 시작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최저가 낙찰로 인한 업체간 과열, 출혈 경쟁을 일으켜 소규모 업체는 도산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일부 교복판매 대리점들은 학생들에게 리베이트를 주고 구매 학생을 모집을 하는 경우도 발생하는 등 부작용이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좋은 취지에서 시작된 제도가 일부 제조업체들의 이윤에만 눈먼 경쟁으로 인해 피해는 실제 소비자인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학부모 B(여·48)씨는 “교복 제조업체들이 납품 단가를 맞추기 위해 일반매장 제품과 공동구매 제품을 이중으로 만들고 있다”라며 “공동구매 당시에는 제품에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 없었던 만큼 이는 제조업체에서 소비자를 우롱한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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