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는 지난 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졸업예정자들에 대한 개인사진과 단체사진 등 졸업앨범 사진촬영을 실시했다. 하지만 졸업사진을 촬영한 일부 졸업예정자들이 사진업체의 불친절과 상술을 문제 삼으면서 개선을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졸업예정자는 이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업체 관계자가 액자를 구매하거나 반명함 사진을 구매해야만 사진보정작업 및 사진파일을 넘겨받을 수 있다고 했다”며 “그 분들의 말 한마디 때문에 액자를 억지로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해에 졸업한 선배도 마찬가지 경험을 했다고 하는데 이런 일이 해마다 발생되는 것은 문제”라며 “대체 어떤 기준으로 이런 불합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선정된 것인지 정말 궁금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다른 졸업예정자는 “액자를 사지 않는다고 하니 '이걸 왜 안사냐'며 반 강제적으로 말해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사진 촬영에 임한 학생들이 업체의 불친절한 언행에 불쾌함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졸업앨범 사진촬영 시 '당연한 권리'인 사진보정과 파일수령을 볼모로 한 업체의 상술이 상도의에 어긋난다며 심지어 업체선정의 적격성 여부까지 따져 묻고 있다.
하지만 업체는 오히려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학교와 입찰을 통해 이번 촬영을 진행한 업체 관계자는 “상식적으로도 작은 크기의 앨범사진보다 액자사진의 보정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그것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의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액자를 강매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점은 어느 정도 인정하지만 일부 학생들의 경우 의도적으로 문제를 확대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앨범구매량도 적은 데다 최대한 학생들의 입장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논란의 핵심인 액자의 경우 당초 학교와의 계약내용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결국 업체 측이 준비한 '서비스 품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오해를 받는 등 그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취업대책위원회와 총학생회 측은 졸업예정자들의 불만을 이해하는 내용의 답변을 내놓으면서 논란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한남대 관계자는 “오해를 한 학생들의 경우 충분히 기분이 나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업체 측과 상의해서 학생들의 불만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신경쓰겠다”고 말했다./강순욱 기자 ksw@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