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수 정치팀 |
다만 여기서 잠깐 자유선진당의 공천과정을 복기(棋)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이번 6·2 지방선거에서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가 지방선거의 모든 공천권을 행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당협위원장들의 의견조차 듣지 않고 공심위 마음대로 결정해 공천한 흔적도 곳곳에서 발견된다. 공천 과정에서 이 대표는 비교적 중립을 지켰다. 결과는 상징적인 충남지사 자리를 타 당에 내주는 패배였다. 현재의 자유선진당 모습은 전쟁에 패한 장수(공심위원장)는 놔두고 임금(당대표)에게만 책임을 묻는 꼴이다.
물론 제대로된 장수를 선택하지 못한 군주의 잘못이 있지만 전쟁에 패하고 돌아온 장수의 죄가 가볍다고 할 수 없다. 공천에 대한 권한이 주어진 만큼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공심위원장이 자신의 지역구 자치단체장 선거에서 패했다면 이는 단순하게 책임문제만을 따질 일이 아니다. 선진당은 공천과정 책임을 갖고 있는 중앙당 공심위원은 물론 당원 모두 충청민의 뜻이 어디에 있었나 헤아리는 것이 우선이다.
이 대표만 물러나면 만사해결될 것처럼 말하는 일부 인사들의 얼굴에서 선진당의 희망을 찾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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