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밟고 있는 이 땅이 존립할 수 있었던 것은 호국용사의 희생과 그리고 남아있는 유가족들의 아픔이 담겨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이 씁쓸하다. 더욱이 꽃다운 나이에 남편을 잃고 50여년을 홀로 살아온 전쟁미망인과 당시의 상처를 안고 수십 년을 살아온 상이군경들이 우리 주위에 많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거기다 나라에 바친 자식을 가슴에 묻고 외롭게 살아온 전몰군경 부모들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살아온 유자녀들을 우리는 늘 기억해야 한다. 해마다 6월이 오면 각계에서 보훈가족에 대한 위로와 격려행사가 치러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행사를 의례적이고 형식적으로 한다면 오히려 그들에게 상처가 될 것이다.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현충원을 찾아 무명용사의 묘지 앞에 한 송이 국화꽃이라도 헌화하는 것이 작은 애국을 실천하는 일이다. 따라서 오랜 세월동안 전쟁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 국가유공자와 그 유가족들을 항상 예우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그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윤정원 천안동남경찰서 북면치안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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