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환]녹색, 거부할 수 없는 역사의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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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환]녹색, 거부할 수 없는 역사의 명령

[기고]고영환 K-water 녹색사업처장

  • 승인 2010-06-06 13:33
  • 신문게재 2010-06-07 21면
  • 고영환 K-water 녹색사업처장고영환 K-water 녹색사업처장
5일은 UN이 정한 열다섯 번째 환경의 날이었다. 세계인이 환경을 위한 생각을 나누면서 실제 행동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서로 축하하고 기념하는 날이라고 할까.

▲ 고영환 K-water 녹색사업처장
▲ 고영환 K-water 녹색사업처장
빠른 인구증가, 무분별한 개발, 화석연료 사용량 급증 등에 따라 지구촌이 심각한 환경 몸살을 앓아 온지는 이미 오래다. 그동안 적지 않은 노력이 이어져 왔지만, 아직 지구촌 환경문제의 해결과 진정은 요원한 실정이다.

오히려 환경변화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최근 중국 서남부지역은 100년만의 대가뭄으로 극심한 물 부족에 시달려야 했고, 사상 최악의 홍수 때문에 유럽의 폴란드에는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였으며, 기후변화로 세계 곳곳의 빙하가 사라지고 있다.

세계는 이미 지구촌의 이러한 환경변화, 변화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으며,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UN이 온실가스 발생량을 줄이고자 매년 기후변화협약 당사국간 대책회의를 통한 공동 대처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이 좋은 예다. 우리나라 역시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비전으로 선언하고 에너지 목표 관리, 온실가스 감축 등 여러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세계 각국 그리고 정부차원의 정책추진이 물론 중요하지만, 기업과 개인의 자발적인 노력과 실천이 특히 필요하다. 기업에 필요한 것은 에너지 절감방안 그리고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 사업특성에 맞는 대책의 적극적인 추진이다. 기존 설비나 운영방법을 개선해 운영효율을 높일 수 있으며, 청정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통해서도 저탄소 녹색성장을 적극실천할 수 있다.

우리 K-water는 운영관리 사업장의 부존자원을 활용한 수력, 조력, 풍력, 태양광 등의 신재생에너지를 적극개발하고 있다. 특히, 동일 사업장에서 배출하는 탄소량보다 신재생에너지 개발로 인한 탄소 저감량을 더욱 크게 함으로써 온실가스 발생이 없는 '탄소제로 사업장'을 만들고 있다.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더욱 많다. 작은 실천을 모아 큰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녹색생활이다. 가정이나 사무실, 건물의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야 말로 녹색생활 실천방안의 가장 좋은 사례 가운데 하나다. 온실가스 배출의 주된 원인이 에너지 소비고, 에너지 생산에는 화석연료가 많이 소비되기 때문이다. 사용하지 않는 전원 코드를 뽑고, 점심시간에 사무실 형광등과 컴퓨터 모니터를 끄는 것만으로도 에너지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저에너지 고효율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온실가스 저감노력과 함께 철저한 물 관리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극심한 가뭄이나 대홍수의 발생이 잦다. 물 부족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인구증가와 산업발전으로 물 사용량이 계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에서, 가뭄이 발생하면 산업과 생활에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수리권을 둘러싼 국가 간, 지역 간 분쟁의 증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물 부족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정말 중요하고 필요한 일은 우리 모두의 의식을 바꾸는 것이다. 환경은 국가나 어느 관계 기관의 힘만으로는 지킬 수 없다. 환경오염의 발생이나 배출 또한 국가보다는 개인이나 기업단위 활동으로 인한 것이 많다. 규제나 눈길을 의식해 수동적인 환경보전에 나서기보다는 자발적인 의지로 이루어내는 환경보전이 절실한 시점이다.

하나뿐인 우리의 지구환경을 지키면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일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내외 환경여건도 더욱 엄격해질 전망이다.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일정기준 이상을 만족하지 못하는 상품은 수출이나 판매도 불가능해 진다고 한다. 녹색성장은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기보다는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역사의 엄숙한 명령이 되고 있다. 세계 속의 선진 녹색강국을 향해 우리 모두의 힘을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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