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근만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장 |
컨벤션(Convention)이란 대규모 회의라는 뜻이며, 컨벤션산업은 기본적으로 대규모 회의장 등의 전용 컨벤션 시설을 갖추고 국제회의 등을 유치하는 산업으로서 숙박, 음식, 관광 등 연관산업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가 큰 산업이다.
한국관광공사가 2007년에 국제회의 참가차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제회의 참가자의 소비지출액이 일반 외국관광객의 소비지출액보다 1.9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규모 국제회의 및 해외 관광객이 국내산업에 미치는 경제효과가 중시되면서 최근에는 대규모 국제회의란 컨벤션의 개념에 더하여 인센티브 관광, 전시 및 박람회 등의 의미가 포함된 보다 광의의 개념으로서 'MICE산업(Meetings, Incentives, Conventions and Exhibition Industry)'이라는 용어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6년 국제회의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최근에는 17개 신성장동력산업에 MICE 산업을 포함시키는 등 컨벤션산업 지원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전은 2006년 3월 국제회의 유치 및 행사개최 지원 등 컨벤션 전담기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대전컨벤션뷰로를 설립한 데 이어 2008년 4월에는 대전컨벤션센터를 완공하는 등 컨벤션산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
작년 3월에는 정부로부터 국제회의도시로 지정되는 동시에 'MICE 산업도시 선포식'을 통해 향후 대전 컨벤션산업 발전의 비전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대전컨벤션센터 건립 이후 국내외 대형 회의와 전시회 유치에 주력하면서 컨벤션산업이 양적으로 크게 발전하고 있는데 2006년과 2007년에 각각 18건에 그쳤던 대전의 국제회의 개최건수가 대전컨벤션센터가 개장한 2008년에는 53건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대전은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위치한 장점을 바탕으로 2008년중 전국 광역시도 중 가장 많은 과학기술 분야의 국제회의를 개최하였다.
이번 'IMF 아시아 콘퍼런스'는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 총재를 비롯해 아시아 30여개국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등 해외 VIP 인사들이 참여하는 대형 국제행사이다. 외국인 인사가 300여명에 달하고 국내 관계자까지 포함할 경우 700여명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함에 따라 숙박, 음식, 관광 등 연관산업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결코 적지 않을 것이다. 벌써부터 대전시내 주요 호텔들은 컨퍼런스 기간중 객실점유율이 100%에 육박하고 있다고 한다.
대전의 컨벤션산업은 그동안의 양적 성장에 비해 숙박, 교통, 음식, 연계관광상품과 같은 관련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 또한 많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이번 콘퍼런스를 포함해 얼마전 열린 '세계사이언스파크 총회(IASP 2010 대덕)'와 이번달 열릴 '국제정밀전자기측정회 총회', 올 10월의 '제23차 IAEA FEC(핵융합에너지 콘퍼런스)' 등 잇따라 열리는 대형 행사들을 감안할 경우 외국인 인사들을 위한 숙박시설의 확충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경제파급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연계 관광프로그램 등 관광자원의 개발도 필요할 것이다.
컨벤션산업은 연관산업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가 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특히 지역 도시발전방안의 하나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IMF 아시아 콘퍼런스'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지역 컨벤션산업이 더욱 활성화되고 더 나아가 지역경제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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