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8년 첫 로켓개발… 50년만에 '10대 우주강국' 눈앞

1958년 첫 로켓개발… 50년만에 '10대 우주강국' 눈앞

한국 로켓의 진화… 나로호가 있기까지

  • 승인 2010-06-06 13:12
  • 신문게재 2010-06-07 11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의 2차 발사가 3일 남았다. 이번 발사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 우주강국에 들어가게 된다. 나로호 탄생이 있기까지 우리나라의 로켓기술은 어떤 길을 걸어왔을까?

한국에서 현대식 로켓 연구가 시작된 것은 군사적 목적에서였다. 지난 1958년 국방과학연구소에서는 1, 2, 3단의 로켓을 개발해 발사에 성공했다. 공군사관학교에서도 1969년부터 로켓을 개발했다. 공군사관학교의 로켓은 AXR-55, AXR-73, AXR-300 3종류로 아스팔트 연료를 사용하는 것이었다.

1960년대 인하대에서는 군사 목적이 아닌 로켓 개발이 진행, 인하우주과학회는 1962년부터 소형 실험용 로켓을 개발했다.

우리나라의 고체로켓의 역사를 새로 썼다고 할 수 있는 것은 1978년 발사된 지대지 탄도미사일 '백곰'(NHK-1)이다. 백곰은 고체 추진체를 사용하며 사거리가 180인 2단 로켓이다. 이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우리 정부는 미국의 기술적 도움을 받았고 1979년 한-미 미사일 협정을 맺게 된다.

본격적인 과학로켓 연구는 1990년 항공우주연구소가 탄생하면서 시작됐다. 항공우주연구소가 탄생하고 3년 뒤인 1993년 6월 첫 번째 결과물인 과학관측로켓 1호(KSR-1 : Korea Sounding Rocket-1, 이하 과학로켓)의 발사가 성공했다. 1단 고체로켓인 과학로켓 1호는 나로호의 상단(2단)을 만든 기술로 연결되는 중요한 성과다.

과학로켓 1호는 6월과 9월에 두 차례 발사됐는데, 6월에 1차 발사된 로켓은 고도 39, 낙하거리 77를 비행했다. 과학로켓 1호는 관측인 목적인 만큼 주로 한반도 상공의 오존층을 측정하는 임무를 수행했으며 로켓의 성능인 가속도, 응력, 온도, 추진기관 내부압력 등을 살폈다.

과학로켓 1호의 성공으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단 고체연료 로켓인 과학로켓 2호(KSR-2)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과학로켓 2호의 1단에는 백곰의 기술을 활용했고 2단 로켓은 KSR-1의 기술을 사용했다.

과학로켓 2호는 날아오른 뒤 예정된 낙하지점에 정확히 떨어지도록 하는 유도제어기술과 높은 고도에서 1단과 2단을 분리하는 기술이 추가됐다. 1978년 7월에 있었던 1차 발사와 2차 발사 모두 성공적으로 진행, 이 로켓은 발사 10초 후 1단과 2단이 분리돼 2단 로켓이 점화됐다. 최고 고도 137.2에 도달한 뒤에는 6분 4초간 123.9를 비행했다.

과학로켓 1호와 2호의 개발과 발사에 성공했지만 이들로는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수 없었다. 100㎏급의 소형 인공위성을 우주에 쏘려면 170t급의 추진력이 필요하지만 과학로켓 1호와 2호의 추력은 8.8t과 30.4t에 불과했다. 고체연료로 대형 로켓을 만드는 것도 불가능했다. 한-미 미사일협정 때문에 고체로켓을 만드는 데 제한이 있었고, 대형 고체로켓을 대형 미사일로 쉽게 바꿀 수 있다보니 외국에서 기술이전을 받기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액체연료 로켓엔진을 개발하기로 했다. 액체연료 로켓은 연료 주입에 시간이 걸리고, 우리나라가 주로 개발해 온 분야도 아니었다. 하지만 고체연료 로켓보다 추진력이 강하고 발사 뒤에도 점화와 소화를 반복하면서 원하는 궤도에 위성을 정확히 진입시킬 수 있다. 우주발사체에 필수적인 로켓인 셈이다.

1997년 말부터 액체연료 로켓의 개발에 들어간 결과 2002년 11월 서해안에서 과학로켓 3호를 발사할 수 있게 됐다. 과학로켓 3호는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첫 액체연료 로켓으로 추력이 12.5t에 불과했지만 30t급 액체연료 엔진 개발의 기초가 됐다.

군사용 미사일로 시작했던 우리나라의 발사체는 과학로켓 1호와 2호, 2개의 고체연료 로켓을 거치면서 1, 2단을 분리 기술을 익혔다. 또 과학로켓 3호를 개발하면서 액체연료 로켓기술의 기초를 탄탄하게 만들어 러시아와 공동으로 나로호를 개발하는 수준까지 올랐다.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가 발사된 지 18년 만에 우리 손으로 인공위성과 발사체를 만들고, 우주로 보낸 나라가 된다. /배문숙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3. 천안법원, 정지 신호에도 직진해 사망자 유발시킨 30대 중국인 벌금형
  4. 대전시장 도전 許 출판기념회에 與 일부 경쟁자도 눈길
  5. 천안문화재단, 2026년 '찾아가는 미술관' 참여기관 모집
  1. 백석대, 천호지 청춘광장서 청년·시민 협력 축제 성료
  2. 단국대병원, 2025년 감염병 대응 유공기관 선정
  3. 상명대 창업지원센터장, '창업보육인의 날' 기념 충남도지사상 수상
  4. 한기대 '다담 EMBA' 39기 수료식
  5. 나사렛대 평생교육원-천안시장애인평생교육센터 MOU

헤드라인 뉴스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대전시와 충남도 행정통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격 회동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얼마 전 충청권을 찾아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긍정적 메시지를 띄운 것과 관련한 후속 조치로 이 사안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리와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15일 서울에서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는다. 김 총리와 일부 총리실 관계자, 대전 충남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 김 총리와 충청권 의원들은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 원도심 재편의 분수령이 될 '대전역 철도입체화 통합개발'이 이번엔 국가계획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초 철도 지하화 선도지구 3곳을 선정한 데 이어, 추가 지하화 노선을 포함한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 수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종합계획 반영 여부는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당초 국토부는 12월 결과 발표를 예고했으나,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발표 시점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전국 지자체들은 종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