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2금융권의 신용대출을 홍보하는 스팸문자 메시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시민들이 짜증을 호소하고 있다.
▲ 제2금융권의 신용대출 상품을 홍보하는 스팸문자 메시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지영철 기자 |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신용등급 6등급 이하, 저소득 영세자영업자 등 200만명에게 저금리로 자금을 빌려주는 보증부 대출을 7월말께 출시할 예정이다.
상호금융기관과 저축은행이 출연한 1조원과 정부가 내놓은 1조원을 지역신용보증재단이 5배까지 보증하면서 최대 10조원의 대출재원이 마련됐다.
대출 금리가 상호금융기관은 11%대, 저축은행은 15% 안팎에서 결정될 예정이어서 기존 대출상품의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캐피털사와 저축은행들은 상당한 타격이 예상되는 기존 신용대출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스팸문자 메시지 등 영업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A 저축은행 관계자는 “오는 7월께 출시될 예정인 정부 지원 보증부 대출이 금리가 낮아 금리 30%대인 기존 상품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 된다”며 “이러한 이유 때문에 보증부 대출 판매 이전에 모든 영업수단을 동원해 기존 신용대출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3월말 기준 저축은행의 개인신용대출은 3조565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434억원(10.7%) 늘었다.
캐피털사들도 신용대출 판매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B캐피털사 관계자는 “기업금융 부문의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기업대출보다는 신용대출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신용대출을 홍보하는 스팸문자가 기승을 부리면서 시민들은 짜증을 호소하는 등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회사원 박모(30·중구 태평동)씨는 “최근 얼마의 대출이 가능하다는 스팸문자가 하루에도 5건 이상 오는 날도 있어 짜증이 나는 것은 물론이고 업무에도 지장이 크다”며 “금융회사의 사정도 이해는 하지만 시민들의 고충도 한번 생각해 달라”고 요구했다. /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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