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길]동북아시아 사막화방지 위한 나무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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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길]동북아시아 사막화방지 위한 나무심기

[금요논단]이상길 산림청 차장

  • 승인 2010-06-03 14:18
  • 신문게재 2010-06-04 20면
  • 이상길 산림청 차장이상길 산림청 차장
황사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를 보면 과거에는 대체로 봄철에만 있던 일이었지만, 근래에는 봄철은 물론이고 겨울이나 가을에도 기승을 부리는 등 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또한 연간 황사 발생일수를 보면 80년대에 3.9일, 90년대에 7.7일 이던 것이 2000년 이후에는 12.4일로 급격히 증가하였다. 이렇게 우리에게 피해를 주는 황사가 자주 발생하고 있는 것은 황사의 발원지인 중국과 몽골의 사막이 해마다 점점 더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 이상길 산림청 차장
▲ 이상길 산림청 차장
유엔에 의하면 해마다 서울시 면적의 100배가 넘는 600만ha가 사막으로 변하고 있다고 한다. 즉, 황사가 발생하는 지역이 넓어짐에 따라 당연히 그 지역에서 더 많은 황사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사막화면적이 줄어들지 않는 한 황사는 강도와 빈도가 모두 더 심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사막면적이 넓어지는 것은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그 중 가장 큰 원인으로는 과도한 방목, 산림벌채 등 사람들의 잘못된 토지이용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몽골은 급속한 가축 마릿수의 증가로 인해 국토의 황폐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경우다. 한 연구는 이렇게 황폐화되어 가는 몽골지역에서 동아시아 황사의 약 50%가 발생한다고 추정하기도 한다.

잘못된 토지이용이 동아시아 사막화의 주된 원인이라면 기후변화는 급속한 사막화 진행의 촉진제로 생각할 수 있는데, 많은 연구에서 지구온난화는 세계 사막화 진행 속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황사와 사막화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대책은 토지황폐화가 진행되는 지역에 나무를 심어 더 이상 사막화가 진행되는 것을 막는 것이다. 황사예측 시스템, 황사마스크 착용, 외출자제 등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방법들은 임시대응책일 뿐이다. 이러한 방법들로 황사에 대처할 수는 있지만 황사를 줄일 수는 없다. 따라서 근원적으로 황사를 줄이기 위해서는 중국과 몽골에서 시행되는 사막화 방지 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막화에 따른 영향이 우리나라에는 황사로만 나타나고 있지만 사막화가 직접 진행되는 국가들에는 더 심한 고통으로 나타나고 있다. 때때로 우리는 중국과 몽골이 심각한 가뭄, 모래바람,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뉴스를 접한다. 그리고 이미 중국과 몽골은 사막화방지 활동을 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사업의 하나로 시행하고 있다. 이와 같이 환경문제는 국경을 넘어서 모든 나라가 힘을 모아 대처해야 하는 문제로 대두 된지 오래다.

유엔에서도 지구차원의 사막화문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유엔은 올해부터 2020년까지를 '사막과 사막화방지를 위한 기간(United Nations Decade for Deserts and the Fight against Desertification)'으로 정하고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에 대응하여 2011년 10월 제10차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ited Nations Convention to Combat Desertification) 총회를 개최하여 사막화문제에 대한 국제협력 방안과 해결책 모색에 기여하고자 한다.

아울러 산림청은 사막화와 황사 방지를 위해 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쿠부치 사막에 각각 3000ha와 1400ha 조림을 목표로 그린벨트 조성을 진행 중에 있다. 또한 올해부터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사막화방지 캠페인'을 진행하여 6월에는 시민들이 직접 몽골에서 사막화 방지를 위한 나무심기 활동에 참가해 볼 수 있는 행사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같이 동북아시아 황사발생을 저감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이 지역에 위치한 국가와 지역민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과거 60~70년대에 온 국민이 힘을 모아 황폐한 산림을 푸르게 녹화했던 경험과 정성을 동북아 국가에 전수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밑거름이 되어 미래 세대에게 더 깨끗하고 맑은 공기를 물려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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