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복 하늘문감리교회 담임목사 |
우리나라도 아니고 우방인 미국의 하원에서는 지난 달 25일 411대 3이라는 절대다수가 아니라 거의 만장일치로 대북규탄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유럽연합과 북대서양 조약기구, 미주기구 그리고 세계 25개국과 각종 국제기구가 줄줄이 대북 규탄 성명을 채택하였다. 이러한 현실에 우리나라 국회는 아직까지도 대북 규탄결의안도 통과시키지 못하고 당리당략에 최대한 이용이나 하려고 하니 도대체 어느 나라 국회인지 모르겠다. 국경일이 되면 검은 양복을 입고 국립묘지나 현충원에 가서 참배하는 요식행위를 제발 하지 말고 현실적으로 무엇이 애국애족인지를 깨닫고 삼가 조심하여 말을 하고 행동을 했으면 좋겠다.
북한은 화폐개혁의 실패로 민심이 흉흉하고 통치권에 이반이 생기니까 천안함을 침몰 시키고 6월에 엄중한 전쟁국면을 운운하며 일촉즉발의 위기를 조성하고 있지 않은가? 마땅히 사죄하고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해야 할 그들이 적반하장도 이만부득이지 일방적 조치로 판문점의 적십자 연락사무소와 개성공단 내 남북경제협력 사무소의 우리 측 관계자들을 추방하였다. 뿐만 아니라 군사연락 통신도 일방적으로 끊었다.
세상에 이런 파렴치한 사람들이 어디 있는가? 일을 저질러 놓고도 공갈협박으로 일관하는 그들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민주주의라고 하지만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는 국익과 국민의 생명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2001년 미국에 9·11테러가 났을 때 미국 전역이 큰 위기에 처 했었다. 그 때 미국 의회는 상·하원 합동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 시켰었다. 국가의 위기 앞에서 국민들은 여·야가 없었다. 테러집단을 응징해야 한다는 데 모두가 하나가 되었다. 미국은 어떤 나라인가. 말 그대로 여러 민족이 함께 사는 합중국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단일민족이다. 어찌하여 무슨 일만 발생하면 하나가 되기는커녕 양쪽으로 갈려 서로 이용만 하려고 하니 있을 수 있는 일인가?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지방선거도 이제 끝났다. 지방선거를 치르면서도 우리 국민들은 참으로 답답하였다. 후보마다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기 보다는 서로 상대방을 비방하고 약점을 찾기에 혈안이 된 가운데 끝났다. 제발 모두가 결과에 겸허히 순종하면서 약속한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되지 않도록 지켜 주기를 바란다. 국제정세가 급박한 이 시대에 애국애족이 살길인 것을 잊지 말고 이제라도 정신을 차리고 사회지도층의 각성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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