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친구들 생명 살리는 '50원의 기적' 차곡차곡

지구촌 친구들 생명 살리는 '50원의 기적' 차곡차곡

■ 조치원대동초등학교

  • 승인 2010-06-01 19:49
  • 신문게재 2010-06-02 9면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동전의 힘은 위대하다.
 책상 서랍 한 쪽 귀퉁이에 덩그러니 있는 10원짜리 동전의 힘을 얕잡아 봤다간 정말 큰 코 다친다. 하나가 모여 둘이되고 둘이 모여 넷이 되고…, 그렇게 모인 동전은 귀중한 생명을 구한다.

 그것도 한 두명이 아니다. 헐벗고 굶주린 국제 기아 수십명을 고사리 손으로 구하고 있다. 비록 오래전부터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그 시작이 너무도 아름답다.

 조치원대동초등학교(교장 이옥균) 학생들은 너나할 것 없이 모두가 3월 신학기부터 50원의 기적을 실감하고 있다. 하루에 50원씩 전교생이 참여해 도움을 주고 있는 나라만해도 캄보디아, 에티오피아, 케냐, 방글라데시, 등 16개국에 이른다.

 그리고 이들의 도움을 받고 있는 각 나라 어린이는 47명에 달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을 실천하고 있는 조치원대동초의 배려와 나눔의 행복을 들여다봤다.

 
▲ 조치원대동초등학교는 글로벌 나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한 학급 한 생명 살리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은 50원의 기적을 일구고 있는 한 생명 살리기 결연 학생들의 사진을 들고 단체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 조치원대동초등학교는 글로벌 나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한 학급 한 생명 살리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은 50원의 기적을 일구고 있는 한 생명 살리기 결연 학생들의 사진을 들고 단체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나눔이 섬김이= 이 학교의 글로벌 나눔 프로젝트의 근본은 나눔이와 섬김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배려하는 기쁨을 맛보고 나누는 행복을 만끽하고 있다. 더욱이 오는 2015년 개교 100주년을 앞두고 ‘평생 기초를 세우는 좋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전교직원과 학생들은 한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다.

 특히 ‘PRIME(Priceless Respestability Influential Mature Educated)대동’, 즉 고귀하고 존경스럽고 영향력있고 분별있는 교육을 실현하는 대동을 꿈꾸며 학교 브랜드로 PㆍRㆍIㆍMㆍE을 정해 바른품성으로 능력을 갖춘 학생, 사랑과 정성으로 보람을 느끼는 교사, 관심과 신뢰위에 교육의 참뜻을 이해하는 학부모, 보람과 믿음을 주는 학교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올해 충남교육청에서 실시하고 있는 바른품성 프로그램에서 배려와 나눔을 주제로 공모에 선정된 이 학교는 나눔이와 섬김이라는 캐릭터를 구안해 지역 여건을 반영하면서 바른품성운동의 교육적 가치를 재해석, 글로벌 나눔 프로젝트로 이어지는 등 교육과정속에서 나눔과 배려를 솔선수범해 보이고 있다.

 ▲50원의 기적= 이 학교의 자랑거리가 된 글로벌 나눔 프로젝트는 말 그대로 ‘나비효과’의 놀라운 기적을 이뤄내고 있다.
 ‘한 학급 한 생명 살리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조치원대동초는 대전 충남지역에선 처음으로 월드비전과 연계해 나눔과 봉사활동에 대한 학교교육의 새로운 지향점을 보여주고 있다.

 학생들이 하루하루 실천하는 자신과의 작은 약속이 사랑이라는 결실이 되고, 헐벗고 굶주리고 있는 세계의 친구들에게 소중한 생명의 끈이 되주고 있는 것이다.

 50원의 기적은 각 학년별로 특색을 살려 아버지 구두닦기, 쓰레기 분리수거하기, 화분 물주기 등 전날 가정에서 실천한 가족사랑 봉사활동의 댓가로 학생은 부모로부터 50원을 받고, 학부모는 노력의 댓가로 학생에게 50원을 주는 등 작은 실천과 사랑으로 50원의 기적을 채워 나가고 있다.

▲ 각 교실마다 붙어 있는 사랑의 온도계앞에서 한 학생이 스티커를 붙여 온도계를 올리고 있다.
▲ 각 교실마다 붙어 있는 사랑의 온도계앞에서 한 학생이 스티커를 붙여 온도계를 올리고 있다.
 ▲사랑의 지팡이= 학교와 인접한 경로당과 결연을 맺으면서 결실을 보게된 사랑의 지팡이 활동은 개인주의적인 사고가 날로 팽배해지고,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하면서 웃어른에 대한 감사와 존경심이 미약해지고 있는데 따라 이옥균 교장이 적극 추진중인 것으로 시간날 때마다 인근 경로당을 찾아 웃어른들의 외로움을 덜어주고 있는 활동이다.

 사랑의 지팡이는 학구내 23개 경로당과 결연을 맺어 틈틈이 학생들이 웃어른들을 찾아 대화와 만남의 시간을 가지면서 말벗이 되주기도 하고, 때론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재롱잔치로 작은 웃음을 선사해주는 등 노년의 쓸쓸한 삶에 활력소가 돼주고 있다. /이승규 기자 esk@

● 조치원대동초는...

 조치원대동초등학교는 지난 1915년 6월 개교해 올해로 제 91회 졸업생을 배출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학교다.

 모두 48학급 1500여명의 학생이 재학중인 이 학교는 개교 100주년을 앞두고 다시 100년의 역사를 되새기기 위해 ‘평생행복의 기초를 세우는 학교’라는 슬로건으로 ‘PRIME(Priceless Respestability Influential Mature Educated)대동’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이 학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초 튼튼 실력 쑥쑥’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습부진학생과 희망 학생들에게 방과후 교과캠프를 실시하고 있다.

 조치원대동초는 전형적인 다인수 학급으로 학급당 학생수가 30명을 훌쩍 넘어면서 학생들간 학력격차가 있어 학습자의 능력과 요구를 최대한 반영한 맞춤형 학습지원 프로그램을 개발ㆍ운영하면서 전 학생의 학력을 신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학부모 교육도우미가 참여하는 주말캠프인 토요공부방은 이전 학년에서 발생된 학습결손을 최소화하고, 학습부진학생들에게 학습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시켜 주는 등 효과를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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