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넘어 첫 개인전 '더 그윽한 묵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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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넘어 첫 개인전 '더 그윽한 묵향'

석보 이길원, 서예 15년만에 결실… 전각 등 42점 '다양한 표현기법' 눈길 10일까지 대전갤러리

  • 승인 2010-06-01 18:30
  • 신문게재 2010-06-02 22면
  • 박은희 기자박은희 기자
“고민한 흔적이 보이는 전시가 되고 싶습니다. 고전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다양한 표현 기법을 통해 사물의 본질을 이끌어 내도록 노력을 했습니다.”

서단에서 청년작가로 주목받는 석보 이길원(41)이 생애 첫 개인전을 10일까지 대전갤러리에서 갖는다. 글을 본격적으로 배운지 15년 만에 이뤄진 전시다.

지역 대표 서예가인 송암 정태희에게 사사한 그는 이번 전시에서 서예 작품을 비롯해 그만의 특징이 담긴 문인화, 전각, 서각 등 총 42점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은 고전에 바탕을 두지만, 고전을 그대로 수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표현 기법으로 변화를 줘 그만의 색깔이 묻어나는 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서예 작품에서도 전서, 예서, 해서 등 오체를 골고루 사용했지만 느낌은 남다르다. 자신만의 필체로 의미를 불어 넣는 까닭이다. 그가 즐겨 쓰는 서체는 전서체. 소전의 단정한 글씨류보다는 대소와 강약이 두드러진 대전류들을 뜻에 맡기듯이 구사해 역동성을 강조했다.

전서로 써내려 간 '산씨반명'은 규모만도 가로 5.5m, 세로 5m에 이른다.

이번 전시에서 서예 작품과 함께 선보이는 문인화, 서각, 전각은 그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어 전시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100년 이상 된 고지에 채색한 문인화는 깊이와 무게감이 더해져 묵향이 짙게 풍긴다.

더욱이 고양이, 꽃, 물고기 등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를 활용해 이해도 쉽다.

전각 작품은 그의 열정이 느껴지는 서예술이다. 전각 대부분이 고전의 글자를 차자(借字)했다면 그의 작품은 인위적이지 않게 하려고 더 많은 인위를 행했다.

그의 이력은 이번 전시를 더욱 값지게 한다. 늦깎이 예술학도로 그림을 정식으로 배운 적도 없다.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뒤늦게 서예학을 시작해 예술혼을 불태웠고, 지금은 서예미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석보 이길원은 “고전을 그대로 따르는 것은 답습에 불과한 것으로 다양한 표현 기법으로 다양성을 추구하고 싶다”며 “그러면서도 가장 한국적이면서 그 본성을 끌어내는 작품을 꾸준히 펼치고 싶다”고 작가로의 포부를 밝혔다.

한편, 대전대 서예과 및 동 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했으며 대전광역시미술대전 서예부문 대상 및 대한민국미술대전 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다./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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