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 그 수평의 시간을 앵글에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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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그 수평의 시간을 앵글에 담다

작가 홍균 '사진전' 5일부터 갤러리 씨 흑백사진 30여점… 회한 고스란히 드러나

  • 승인 2010-06-01 14:16
  • 신문게재 2010-06-02 11면
  • 박은희 기자박은희 기자
▲ 삶은 잠이고, 사랑은 꿈이다(무덤시리즈 中)
▲ 삶은 잠이고, 사랑은 꿈이다(무덤시리즈 中)
생(生)과 사(死)의 극명한 갈림길인 죽음. 그 정의를 명확히 규정할 수 없기에 논하기가 쉽지 않다. 죽음의 길은 일단 들어서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기에 미리 체험해 볼 수도 없다.

예측할 수 없는 죽음 앞에 직면해 죽은 이와 살아남은 이가 사각 프레임에 담겼다. 죽음이라는 비극적인 상황 속에 카메라 렌즈를 들이미는 일이 전혀 쉽지 않음에도 작가 홍균은 '죽음'을 작품의 소재로 삼았다.

그는 '삶과 죽음'을 이차원의 카메라에 투영시켜 '수평의 시간'을 그려낸다. 5일부터 25일까지 갤러리 씨. 갤러리 씨가 중견 초대 기획전으로 마련한 이번 전시는 흑백 사진 30여점이 선보인다.

'6월-수평의 시간'이라고 명명한 이번 전시는 한국의 근현대사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선이 조밀했던 6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더욱이 최근 온 국민을 슬픔 속으로 몰아넣었던 천안함 사건 관련 장례 현장 사진까지도 전시된다. 홍 작가의 총체적 세계를 압축한 전시이기도 하다.

▲ 천안함 사건 장례식 시리즈 中
▲ 천안함 사건 장례식 시리즈 中
홍 작가의 사진 속에는 막 닥친 죽음 앞에서의 슬픔, 서글픔, 원망의 감정이 그대로 표출되며 죽음이 남기고 간 흔적은 흑백 사진만이 주는 묘한 느낌을 갖기에 충분하다.

이번 전시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도 담긴다. 아메리카 타운 전시에서 보여준 '미군기지촌-사람'을 비롯해 '시골마을-사람'(장바우 사람들전), '정신박약-사람'(원형의 전설전), '무덤-사람'(삶은 잠이고 사랑은 꿈이다) 등의 작품도 전시된다.

전시 기간 작가와의 만남도 마련된다. 개관일인 5일 오후 4시부터 한시간 동안 진행되는 작가와의 대화에서는 작가의 철학을 들어볼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윤후영 큐레이터는 “6월은 한국의 근현대사에서 크나큰 정치적 사건이 많았던 달이고 그만큼 삶과 죽음의 경계선이 많았던 달”이라며 “홍균 작가의 사진을 빌려 수평의 시간에 함께 머물고자 작가를 초대 전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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