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농업발전 반세기 이끌어 온 '서민경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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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농업발전 반세기 이끌어 온 '서민경제 친구'

41주년 맞은 농협상호금융

  • 승인 2010-05-30 23:00
  • 신문게재 2010-05-31 10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지난 반세기 동안 농업과 농촌의 발전을 이끌어 온 농협.
 회원조합의 자립기반 구축과 농어촌 고리채 해소하기 위해 도입된 농협상호금융이 올해로 41주년을 맞았다. 농협상호금융은 3월말 현재 전국 점포수 4362개, 직원 수 7만3000명, 여ㆍ수신 310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제는 농업인의 금융지원을 넘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등 명실공히 지역대표 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농협상호금융은‘농협을 농업인에게 돌려주자’는 목표를 세우고 대규모의 금액을 농업인에게 지원해 왔다. 지난해 1조1203억원의 막대한 자금을 농업인 및 농업ㆍ농촌 지원사업에 사용했으며, 농촌 인재육성을 위한 장학 사업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대표 사업 뭐가 있나= 최근 농협에서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산지유통혁신 112운동’, ‘농기계 은행 사업’, ‘친환경농산물 브랜드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먼저 ‘산지유통혁신 112운동’(이하 112운동)은 산지에서 개별 농협 및 개별 농업인들이 시장과 거래하다보니 교섭력이 떨어져 농산물 값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소비자 또한 비싼 값에 농산물을 사야 하는 폐단을 없애기 위해 시작 됐다.

‘산지유통혁신 112운동’은 1조합 1품목 공선출하회(출하계약에 의해 공동선별·공동계산을 의무적으로 실천하는 회원제 조직)와 1시·군 1연합사업단을 2년 이내에 육성해 농협이 농산물 산지유통혁신을 주도케 하는 운동이다.

 농협 관계자는 “농업인은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하고 농산물 산지유통만큼은 농협이 반드시 책임지겠다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둘째로는 지난 2008년 10월부터 시작된 ‘농기계은행사업’은 농업인들 사이에서는 ‘농협 히트상품’으로 불린다. 농협이 각 농가의 농기계를 구입해 농업인들에게 임대하거나 직접 농작업을 대행해주는 이 사업은 고가의 농기계 운영으로 부채문제에 시달리던 농업인들에게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농촌의 고령화로 인한 일손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농협은 이 사업을 실시한 지 1년여 만에 중고 농기계 1만6000대(약 3000억원)를 매입해 농가부채를 줄이는 데 일조 했으며, 전국 논 면적의 4%인 3만4000ha에 농작업을 대행해 농가의 영농비용 절감에도 크게 기여했다. 농협은 2012년까지 5년간 농기계은행사업에 총 1조원의 자체자금을 투입해 농가부채 5000억원을 경감시키고 농작업 대행을 통해서는 1조7000억원의 생산비를 절감하는 등 총 2조2000억원대의 기대효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셋째로는 ‘친환경 농산물 브랜드 사업’도 농협의 주력 사업 중 하나다.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증대되고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이 화두가 되면서 친환경농산물의 생산량은 전체 농업생산량의 15%에 육박하고 있다. 농협이 취급하는 친환경농산 물 규모도 2008년 9241억원, 2009년에는 9603억원으로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협은 친환경농산물 생산자를 조직화해 (사)전국친환경농업협의회를 출범해 출하량을 규모화하고, 농협의 대표브랜드인‘아침마루’를 중심으로 다양한 소비촉진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아침마루’ 브랜드로 생산되는 농산물은 총 60여 품목에 달한다.

 또한, 이와 더불어 축산경제 부문에서도 브랜드화가 한창이다. 2008년 11월 출시된 농협안심한우를 시작으로 목우촌육우(2008년 12월), 안심포크(2009년 3월), 안심계란(2009년 11월) 등이 시리즈로 출시되어 소비자의 입맛을 자극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우수브랜드 육성을 위한 노력으로 농협은 소비자로부터는 신뢰를 농업인에게는 소득 향상의 효과를 얻어내고 있다.

 이밖에 농협상호금융은 각종 금융상품과 연계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해 왔다. 특히 ‘지역사랑예금’은 예금 평잔의 0.1%를 적립해 조합별로 지역의 불우이웃이나 소외계층에 대한 장학사업 등을 전개했으며, 지난해에만 전국에서 2500여건에 270억원의 사회공헌사업 펼쳐 왔다. ‘행복한 대한민국 통장’은 예금 평잔의 0.1%를 전국 각 농협에서 기금으로 출연해 소외계층 농산물 나눔 행사, 동해의 해양자원 연구지원 및 독도 영유권 역사 연구 활동, 일본의 교과서 왜곡에 캠페인 전개 등을 위한 독도사랑기금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고객만족도 향상에 중점=농협상호금융은 제1금융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고객만족서비스와 고객관리에도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교육과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지역농협 상호금융에도 TMSP(통합마케팅 역량강화 프로그램)를 도입하는 등 경쟁력 제고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농협에 TMSP를 도입하게 된 배경에는 농협상호금융은 과거 농촌사회에 만연했던 고리사채 근절 등 농업인 편익과 농촌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이제는 치열해진 금융환경 속에서 보다 더많은 이익을 내어 조합원에게 만족감과 경제적 이익을 줘야 하는 터닝포인트(변곡점)에 서 있기 때문이다.

 다소 늦은감은 있지만 농협상호금융의 TMSP 도입을 계기로 소통과 상생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모습이 보이고 사업실적도 호전되며 조직이 살아 꿈틀거리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이를 통해 화합하고 상생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은행권과 차별화된 ‘농협다운 농협’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상호금융의 근간인 농업인 조합원에 대한 실익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어 지역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농협은 올해 중점 과제를‘계통간· 지역사회와 하나되는 농협’, ‘농업인을 위해 일하는 농협’, ‘국민에게 신뢰받는 청렴한 농협’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농협주도의 산지유통 및 농축산물 판매 강화’, ‘농업인 실익증진 및 편익사업 확대’, ‘금융사업 마케팅 역량강화’, ‘경쟁력 있는 강한 농협 육성’, ‘계통 및 지역과 상생하는 조직문화 육성’이라는 5대 핵심과제를 선정했다. 지속성장 가능한 강한 농협 구현을 목표로 농협이 농민 조합원과 전 국민에게 사랑받고 신뢰받는 농협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도 함께 보여 앞으로 변화된 농협의 모습이 기대된다./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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