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식 이상국씨 '특별한 나들이'

  • 사람들
  • 뉴스

간이식 이상국씨 '특별한 나들이'

지난해 수술후 쪽방촌 찾아 봉사 “나눠받은 새생명 나누며 살겠다”

  • 승인 2010-05-30 23:00
  • 신문게재 2010-05-31 23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지난해 간이식 수술을 받은 이상국씨(37)는 29일 오전 11시 특별한 외출에 나섰다.

이 씨의 목적지는 대전역 근처의 쪽방촌. 배식과 서빙, 설거지 봉사가 한창 진행 중인 이곳에는 이씨 외에도 여러 손길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여느때보다 더 활기 넘쳤던 이 날, 20여명의 봉사활동 대원들이 이곳을 찾았다.

활기찬 얼굴은 보통의 봉사자와 다를 바 없었지만 사실 이들은 모두 을지대학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와 간을 나눈 가족, 보호자였다.

새로 얻은 삶을 더 보람있게 누리기 위해 어려운 이웃도 돕자는 취지로 '청솔회'라는 모임을 만들고 첫 봉사활동에 나선 것이다.

봉사활동에 임하는 청솔회원들은 건강을 잃어 자신의 몸조차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었던 과거와 달리 누군가를 위해 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했다.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고 하더라도 아직은 행동하나가 조심스러울 환자들이지만 봉사활동 내내 이들은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움직이고 봉사했다.

2년 전 간암선고를 받고 지난해 10월 초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는 이 씨는 “장기이식은 누군가의 생명을 나눠받아 새 생명을 얻은 것”이라며 “생명을 나눠 얻은 새 인생 만큼, 아니 받은 것보다 더 많이 사회에 돌려드려야 한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작년 1월 뇌사기증자의 간을 이식받은 강석근씨(51)는 “간이식인들은 회복과정에서 어느 수준까지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까에 대해 궁금해 하고 동시에 불안한 마음도 갖게 된다”며 “봉사활동은 이웃을 섬기고 살아야할 가치를 깨닫는다는 것 역시 우리에게 무척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5.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