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어 유학 자녀의 용돈 송금조차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시중은행을 통해 미국에 4000달러를 송금하려면 501만원 정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달 전인 지난달 26일에는 441만원으로 같은 금액을 송금할 수 있었던 것에 비하면 송금 부담이 한 달 새 59만원가량 늘어났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10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었지만 25일 하루에만 35.5원 오르는 등 최근 들어 폭등수준을 보이고 있다.
환율 폭등으로 일본과 중국에 자녀를 유학 보낸 부모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원·엔 환율 역시 지난달 26일 100엔당 1171원 선이었지만 지난 25일에는 1392원으로 221원 뛰었다. 이에 따라 50만엔 송금시 한 달 전보다 111만원 늘어난 696만원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다.
원·위안 환율도 지난 25일 현재 1위안당 183.05원으로 고시돼 한달 사이에 21원 이상 급등했다.
아들을 캐나다에 유학 보낸 이모(48·서구 둔산동)씨는 “매달 400여만원씩 부쳤으나 최근 환율급등 탓에 월 송금액이 50만원 이상 늘었다”며 “하루빨리 환율이 안정을 되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백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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