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마가 골프채를 잡은 까닭은?
이 책은 골프가 얼마나 정신적인 운동이며 골프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얼마나 부단한 정신수양을 필요로 하는지를 선의 화두나 경구, 선에 얽힌 일화들, 불교 경전과 성경, 중국의 고전 등에 나타난 가르침과 잠언들을 통해 살펴보고 있다.
이 책이 말하는 골프는 여러 가지로 인식되는데, 우선 저자는 골프는 송곳의 끝과 같다고 말한다. 정상에 도달했다는 느낌이나 만족의 순간은 전율처럼 스쳐지나갈 뿐이라는 얘기다. 저자는 또 골프가 신기루라고 말한다. 목표를 갖고 추구하지만 결코 ‘이만 하면 됐다’고 할 만한 성취감을 안겨주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목표가 신기루처럼 계속 나타난다는 얘기다. 골퍼는 신기루 같은 목표를 쫒는 형벌을 받은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 책이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만큼 저자는 이 책을 하루에 세장 이상 읽지 말 것을 권한다. 시를 음미하듯 두 번 이상 읽으면 깊은 맛이 우러나온다고도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에 골프의 기술은 전혀 다루지 않았다. 화남/방민준 지음/328쪽/1만2000원.
■ 골프 심리를 알아야 스코어가 좋아진다.
저자는 골프경기를 하면서 직접 경험한 것 외에도 다른 골퍼들의 행동이나 그들이 말하는 경험담 속에서 엿볼 수 있는 심리, 그리고 골프 중계나 미디어에 노출된 프로 골퍼들의 행동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하고 관찰하고, 그런 재료들을 엮어 이 책을 기획했다.
이처럼 실제 경험한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어 아마추어 골퍼로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또한 구력이 오래된 골퍼나 프로 골퍼는 이미 깨닫고 실행하고 있지만 올바른지 확신이 없었던 것을 심리학이라는 과학으로 해석하여 주는 내용도 있고, 처음 접하는 골프에 대한 심리학적 해석과 전략들도 발견할 수 있다.
흔히 멘탈 골프라고 하는 골프 심리를 쉽게 설명하는 이 책으로 인하여 독자들은 실력에 맞는 스코어를 기록하고 골프를 더 재미있게 즐기며 사랑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골프에서 스코어도 심리에 많이 좌우되지만 골프를 얼마나 즐길 수 있는지도 심리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너북스/서경현 지음/280쪽/1만6000원. /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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