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 업무 팍팍 줄이고 교육복지에 '올인'

교사들 업무 팍팍 줄이고 교육복지에 '올인'

■ 대덕전자기계고등학교

  • 승인 2010-05-25 23:00
  • 신문게재 2010-05-26 9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1970년대 급격한 산업화가 추진되던 시기, 전문계고가 높은 인기를 끌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화이트칼라’의 사회적 지위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전문계고는 하향길을 걷기 시작했다.

 전문계고를 기피하는 사회적 현상에 따라 침체의 길에 들어선 것이다. 하지만 전문계고는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한 결과,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 1992년 대덕공업고로 개교한 대덕전자기계공고 또한 올해를 원년으로 새로운 전기 마련을 위한 다양한 교육 사업들을 추진하며 학교 교육력을 모으고 있다.
 
 ▲교원업무경감팀 운영 = 대덕전자기계고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교원업무경감팀을 운영하고 있다.

 각종 교육사업 추진과 공문 증가 등에 따른 교원의 업무 부담을 해소하고 학교 교육력을 모아 학생들의 학력신장 방안에 힘쓰기 위해서다.

 대덕전자기계고는 지난 3월 업무보조원 3명을 신규 채용하고 기존에 각 부서에 산발적으로 흩어져 업무를 보조하던 인력 5명을 합쳐 교감 직속부서로 교원업무경감팀을 구성,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교원업무경감팀은 팀장인 교감에게 접수된 교원업무경감 요청에 대해 이를 처리함과 동시에 지원을 요청한 교사에게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교원업무경감팀은 전 학년 출결상황, 나이스 입력, 위탁받은 교수·학습자료 인쇄, 비보고성 공문처리, 취업업체 발굴, 특성화고 업무지원, 산학협력 업무지원, 교원용 컴퓨터 및 네트워크 유지관리, 각종 교육 및 행사 준비 등 교육 외적으로 발생하는 교원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위임전결규정 하향 조정을 통한 업무 간소화, 학교 안전지킴이(2명)를 통한 생활지도 부담 경감을 통해 교육복지를 실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무 부담이 경감된 교원들은 학교 교육력 제고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2009 개정 교육과정 선도학교 운영 = 대덕전자기계고는 지난 3월 시교육청으로부터 2009 개정 교육과정 선도학교로 지정 돼 1000만 원의 연구비를 지원 받았다.

 올해부터 전면 시행되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은 학생들의 학습 부담 경감을 위해 교과목 수가 8개 이하로 대폭 축소된다.
 도덕, 실과, 예체능 교과의 집중이수를 통한 교수·학습방법 개선, 블록타임제를 활용한 학습의 효율성 제고 등 교과의 재구조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의 핵심역량강화 및 교육과정 자율화를 통한 학교의 다양화를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산학협력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 = 대덕전자기계고는 지난 3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산학협력 맞춤형 인력양성사업’ 학교로 지정 받았다.

 대전 지역 중소기업체에 인력을 공급하는 직업교육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산학코디네이터 1명과 취업협력관 1명을 별도로 채용하고, 이들이 매일 각 업체들을 찾아가 취업 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11개 업체에 27명의 학생들이 취업 협약을 체결했고 학기 중 업체가 요구하는 기술교육을 246시간 이수한 뒤 오는 10월부터 협약기업에 취업, 기술 인력으로 활동하게 된다.

 훈련기간 중에는 훈련 수당(150만 원)과 식비가 지급되고 협약 취업기간 중에는 병역연기 혜택(2년)이 주어진다. 대학 진학시 우대 점수와 학자금도 지원된다.

 ▲e-러닝 선도학교 선정 = 대덕전자기계고는 지난 3월 시교육청으로부터 e-러닝 선도학교로 지정 받아 e-러닝 교육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동창회의 지원을 받아 교실과 특별실 전체의 무선 네트워크화 구축을 완료했으며 교사가 노트북만 펼치면 TV와 인터넷이 무선으로 동작, 수업 준비에 소요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 전체 교사의 80%가 참여한 가운데 새로운 교수·학습모형(PBL) 원격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e-러닝 선도학교는 교사들이 PBL을 연수 받은 후에 이를 수업에 적용, u-교수·학습모델을 확대 발전시키는 데 목적을 둔 사업으로 향후 교실에 디지털교과서, IPTV, 전자칠판 등이 갖추어진 u-러닝 교육환경에 적합한 교수·학습모형을 연구하고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

 ▲발명·특허 특성화고 및 연구학교 운영 = 대덕전자기계고는 지난 2008년부터 5년간 특허청으로부터 발명·특허 특성화고로 지정, 운영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특허청의 요청에 따라 연구학교로 지정, 1억7000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향후 2년간 발명·특허 연구학교로 운영된다.

 발명·특허 연구학교는 발명교육 교수ㆍ학습 모형 개발과 발명교육 자료를 제작, 적용함으로써 발명교육 인프라 구축이 가능하다.

 대덕전자기계고는 이미 880여건의 교내외 발명 제안을 토대로 8건의 특허·실용신안을 출원했으며 15건의 디자인 출원을 준비 중에 있다.

 ▲발명교실 운영 = 대덕전자기계고는 시내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2007년 발명교실을 개설한 이후 24건의 특허 출원을 하는 성과를 거뒀다.

 발명교육을 위해 발명반, 발명동아리, 발명영재반, 학부모 교실, 교사반 등을 편성해 연간 3000명 이상의 학생, 학부모, 교사들을 교육하고 있다.

 각종 발명 관련 행사에 820명이 참가하는 등 교육과 행사를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도 2000여명이 각종 발명교육과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아름다운 학교 숲 가꾸기 시범학교 운영 = 대덕전자기계고는 지난 2006년 산림청과 유한킴벌리로부터 학교 숲 가꾸기 시범학교로 선정됐다.

 학교 숲 조성을 통해 기계와 전기, 전자 등 각종 장비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학생들에게 정서적인 안정감을 찾을 수 있도록 힘쓰고 있는 것이다.

 학교 숲에는 수백 종의 나무와 꽃이 식재돼 있고 우리나라의 지도 형상을 본뜬 연못과 분수가 설치되어 있으며 숲 가운데에는 학생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숲을 통해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과 더불어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부가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 대덕전자기계고는...
 
대덕전자기계고는 지난 1992년 3월 개교해 지금껏 모두 6973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명문 전문계고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유성구 장동에 위치해 있어 대덕연구개발특구와 인접해 있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개교 당시에는 대덕공업고였지만 지난 1999년 지금의 대덕전자기계고로 교명을 바꾸고 지난 2006년에는 특성화고(학과)로 선정되기도 했다. 발명창작과와 제품모델링과, 로봇제어과, 컴퓨터전자과 등 4개 학과 788명의 학생들은 81명의 교직원들과 혼연일체가 돼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인재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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