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의 한 영업점포 대출담당직원의 말이다. 은행으로 자꾸만 시중자금이 몰리는데 대출해 줄 곳이 없다보니 은행 대출담당자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부동산시장 부진으로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해봐야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떠안다보니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자연스럽게 가계대출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전충남지역 A영업본부는 3월말 가계대출 잔액이 3개월전보다 1000억이 감소했다.
A영업본부 관계자는 “올 초부터 가계대출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신규 대출이 늘지 않다보니 대출 잔액이 크게 감소했다”며 “부동산 시장 침체로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줄다보니 가계대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가계대출이 줄다보니 기업대출 간의 균형도 깨지고 있다. 6(가계) 대 4(기업)를 이루던 대출균형은 4 대 6으로 역전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좀처럼 늘지 않는 가계대출보다는 기업대출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는 실정이다.
25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4월말 지역 예금은행의 총 여신 잔액은 40조5611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1~4월 여신 증가액은 6388억원에 그치고 있다.
올 1~4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1079억원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4160억원보다 3081억원 줄었다.
4월 중 가계대출은 일부지역 아파트 중도금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규모가 확대(3월 329억원 →4월 995억원) 됐으나 전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1~4월 기업대출 증가액은 3901억원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165억원 늘었다. 4월 중 기업대출은 부가가치세 납부자금 수요 등에도 불구하고 PF대출 부진, 우량 중소기업의 자금수요 축소 등으로 증가규모가 축소(3월 1919억원→4월 378억원) 됐다. /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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