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TV에서는 반드시 바른말 고운말을 써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있었지만 요즘은 상황이 다르다. 연예인들의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담는다며 진행하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는 ‘찮은이형(하찮은 형’을 비롯해 ‘닥쳐’ ‘꺼져’ ‘재수없어’ 등 교양없는 말이 예사로 쓰인다. 아예 자막 처리까지 하는 마당이다.
막말의 가장 큰 특징은 ‘상방 경직성’이다. 한번 수준이 낮아지면 다시 되돌리기가 어렵다. 막말에 한번 익숙해진 대중은 미디어를 핑계 삼아 점점 더 강한, 더 많은 자극을 원하게 된다. 대중의 언어생활에 책임을 져야 하는 방송에는 방송위원회 심의가 엄존하나 막말 제어 기능은 매우 약하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 지상파 공영방송에 언어와 사회규범에 관한 엄격한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고 한다. 언어 교육을 시켜야 할 가정과 학교의 책임도 강조된다. 방송이든 학교든 교양어를 사용해 막말의 인플레이션 상황을 바꿔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되살아나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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