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에 뜬 탁자… 외계인 같은 와인잔… 작가 6인 상상력 빛나는 작품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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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에 뜬 탁자… 외계인 같은 와인잔… 작가 6인 상상력 빛나는 작품 선봬

오늘부터 대흥동 창작센터

  • 승인 2010-05-25 23:00
  • 신문게재 2010-05-26 11면
  • 박은희 기자박은희 기자
화면에 비친 그림자는 마친 외계인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다. 환상적인 잔상을 만들어 낸 주인공은 예상 외로 거꾸로 놓인 와인잔이다. 일상의 사물이 마술 쇼를 보듯 아주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 박선기作 '조합체-관계07'
▲ 박선기作 '조합체-관계07'
'속이다'라는 의미를 지닌 '트릭(Trick)'이 '미술(Art)'과 접목했다. 새로운 개념의 작품으로 '마술 같은 미술'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단지 보는 것이 아닌 착시, 환영, 원근법, 눈속임, 퍼즐, 가상공간 등 그동안 미술의 한 부분으로 여겨졌던 '트릭'의 범주가 작품 일부가 아닌 주제로 다뤄지는 것이다.

'아트 오브 일루션(Art Of Illusion)'라는 주제로 26일부터 8월 22일까지 대흥동 창작센터에서 전시된다.

박선기, 박재현, 이주용, 조융희, 차민영, 차상엽 등 6명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상상력의 한계를 벗어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박선기는 가느다란 투명 선에 숯을 메달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탁자를 형상화했다. 중력이 존재하는 현실을 비웃듯 마치 우주공간에 공허하게 떠있는 무중력을 연상케 한다.

박재현은 작은 숫자가 있는 FND(8개의 LED로 조합해 숫자를 표기하는 장치) 판을 거울이 서로 마주 보고 있는 공간에 설치해 무한대로 뻗어가는 가상공간을 연출했다.

▲ 차상엽作 '외계인의 눈물'
▲ 차상엽作 '외계인의 눈물'
이주용은 홀로그램을 사용해 아무것도 없는 얇은 판에 조명을 비추면 남자와 여자가 있는 환상적인 입체공간을 만들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즐거움도 선사한다.

조융희 작품은 천천히 도는 차 앞에 둥근 거울이 설치돼 있다. 거울에 비친 차는 정상적으로 보이지만 실제 차는 길게 일그러져 있는 것. 어떤 것이 진짜인지 헷갈리도록 유도하고 있다.

차상엽 작품은 와인잔을 절묘하게 배치하고 조명을 비춰 마치 외계인이 눈물을 흘리는 듯한 그림자를 만들어 냈다.

차민영은 마치 보물찾기를 하듯 작품을 불편하게 보도록 유도한다.

거대한 기계 덩어리 위에 형형색색의 환상적인 조명이 돌고 있고 그 기계 한가운데 구멍을 들여다보면 마치 소인국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김민기 학예연구사는 “과학과 현대 미디어사회의 범주에서 현실과 실재를 이해하고 인식하기 보다는 인간 본연의 미시적인 감식안을 자극하는 '트릭'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동시대의 문화, 사회 전반의 구조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고자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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