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조만간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은행들이 출구전략을 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만기 2년 이상의 적금상품 금리를 일괄적으로 연 0.2%포인트 올렸다. 정기적금 금리는 2년 이상 3년 미만 상품은 연 3.5%에서 3.7%로 0.2% 포인트 상승했다.
정기예금 금리도 이달 들어 상승세로 전환됐다. 우리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 6일 연 3.5%에서 11일 3.6%로 오른 뒤 17일 3.7%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다른 은행들도 예·적금 금리를 속속 올리고 있다.
국민은행의 정기예금 1년제 영업점장 전결 최고 우대금리는 지난달 26일 3.26%에서 지난 18일에는 3.50%로 올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신한은행의 1년제 정기예금 영업점장 전결 우대금리도 최근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 1년제 민트정기예금 영업점장 전결 우대금리는 3.60%로 상향조정됐다.
하나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도 지난 7일부터 오르는 등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은행 수신금리의 상승세는 연초 고금리특판 예금 판매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상황이 반전된 것으로, 은행권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전망과 함께 이를 출구전략 도래와 연관 지어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 인상이 금리상승을 대비하기 위한 은행들의 선제적인 조치로 보인다”며 “출구전략이 시작되면 은행조달 코스트가 올라가기 때문에 대비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은행들은 지속적으로 돈이 몰리고 있는 단기상품 금리는 굳이 인상할 필요가 없지만, 안정적인 장기 자금 유치는 사정이 다르다.
금리인상이 예상될 때 고객입장에서는 단기로 자금을 운용하는 것이 추천되기 때문에 장기운용으로 유도하려면 금리 혜택을 더 주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남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변수에 이어 천안함 사태까지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시중금리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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