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금값은 미국 뉴욕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다음달 물 기준으로 지난 2월5일 기록한 저점인 온스(28.35g)당 1052.2달러에서 지난 12일 1242.7달러로 18.11% 올랐다. 국내에서도 금 판매 기준시세는 소매가로 지난 3월25일 3.75g 한 돈에 18만1000원이었으나 지난 12일에는 20만원을 돌파했다. 안전자산으로 평가 받고 있는 금 관련 재테크 상품에 대해 알아보자.
일정한 시기마다 적립하거나 수시 입금도 가능하고, 소액(1만원 또는 1g) 거래도 가능하다. 예·적금과 달리 이자소득세가 붙지 않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도 아니라는 점 역시 매력적이다. 다만, 달러로 거래되기에 금값이 오르더라도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원화로 환산한 돈이 줄어 수익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 금값과 함께 환율이 하락하면 이중 손실을 입게 된다.
시중은행이 판매 중인 금 투자상품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신한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금 투자 상품인 ‘골드리슈’는 지난 11일 잔고 기준으로 8만2894좌를 기록하고 있다. 올 들어 순 판매량이 1만2320좌에 달한다. 금값이 당시 1온스 당 1099달러에서 현재 150달러 오른 영향이다.
KB국민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KB골드투자 통장’도 지난 2008년 출시 후 올초까지 6940좌가 팔렸는데, 지난 5월12일 기준으로 7280좌를 기록했다.
기업은행 금 투자 상품인 ‘IBK 윈클래스 골드뱅킹’ 좌수는 2500좌 수준으로 122억 원 규모로 팔렸다. 최근 금값이 많이 오르자 차익 실현하는 고객들도 있지만 가입자 수는 계속 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금값이 계속 오르자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전문가들이 앞으로 한동안 금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에 이 같은 분위기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 매매 투자=금을 직접 살 수도 있다. 은행이나 귀금속 상가에서 금괴를 사 시세가 오르면 팔아 차익을 노릴 수 있다. 금괴 종류는 100g, 500g, 1㎏ 3가지가 보통이다. 구입과 함께 10%의 부가세를 내야 하고, 은행에서 매매할 때는 2∼3%의 수수료가 붙는다. 도난 위험도 따르지만 환율변동에 의한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렇다면 금에 여유자산의 얼마만큼을 투입하면 좋을까. 은행권 재테크 전문가들은 “분산 효과를 위해 전체 자산의 10% 이하에서 투자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부동산, 주식, 예금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줄이는 수단으로 분산 투자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분할 매입도 잊지 말아야할 투자원칙이다. 금값 하락 시 매입단가를 낮춰 사들인 뒤 나중에 시세가 오르면 내다 팔라는 것이다. 적립식 상품에 든다면 직접 분할 매입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고수익 내는 금펀드=지난 16일 현재 올해 들어 40개 금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2.02%로, 전체 테마펀드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가 0.91%의 손실을 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도드라진 수익률이라 할 수 있다.
펀드별로는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1(주식·종류A)’이 15.10%, ‘IBK골드마이닝증권자A(주식)’가 11.88%, ‘PCA골드리치특별자산투자신탁A-1(금·파생형)Class A’가 11.66%의 수익률을 기록,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최근 1주일 동안의 수익률은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UH·S)’이 7.17%, ‘현대hi Shares Gold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재간접형)’이 6.39%로 1,2위를 다투고 있다.
보통 금 펀드는 선물 등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것과 금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로 나뉜다. PCA골드리치특별자산투자신탁은 파생형 펀드이고,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이나 IBK골드마이닝증권펀드,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은 주식펀드이다.
파생형 펀드는 해당 선물의 만기일과 최종 거래일이 1개월 이상 차이 나기 때문에 현물가격의 추이를 쫓아가지 못하는 경향이 짙다.
반면, 금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는 경기회복과 인플레이션이 동반돼 주식 시황이 좋을 때는 수익률이 더 좋을 수 있다. 금보다 주식에 투자하는 자금이 훨씬 큰 데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먼저 반영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고수익을 바라고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시중 수익률보다 1∼2% 높은 선에서 차익을 노린다는 목표 아래 2년 이상 장기간 투자하는 것이 좋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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